2014년 9월 20일

외진 포전길에서

며칠전 내가 강서구역 청산협동농장관리위원회를 나섰을 때는 점심시간이였다.

강냉이농사에서 앞장섰다는 제9작업반을 취재하기 위해 부지런히 걷고있던 나는 누군가 열심히 도로를 손질하고있는 모습을 보고 걸음을 멈추었다.

보는 사람도 없는 외진 포전길을 정성껏 닦아나가는 그가 몹시 돋보였다.

《보름전에 보수한 길인데 비물에 패인 모양입니다.》

구리빛얼굴에 흐르는 땀을 훔치며 그가 하는 말에 생각이 깊어졌다.

강냉이가을이 시작되였다니 이제부터 이 포전길로는 그들이 온 한해 땀흘려 가꾼 낟알이 운반되게 된다.그런데 길이 패여 뜨락또르의 적재함이 한번 기우뚱거리면 한두이삭의 강냉이를 흘릴수 있다.그렇다면 가을걷이기간에 얼마나 많은 낟알을 잃어버리게 되겠는가.온 나라 농촌들의것까지 다 합친다면…그러니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도 큰것인가.

이렇게 생각하는 사이에 많은 농장원들이 달려나와 길닦기를 하고있었다.

나는 무심히 밟고지나온 도로를 새삼스럽게 뒤돌아보았다.포전길우에 뿌려진것이 자갈과 흙으로만 보이지 않았다.

쌀로써 당과 조국을 받들려는 순결한 량심,진주보석과도 같은 애국의 마음들이 한치한치에 고이고 다져진 포전길,

바로 이런 포전길들이 나라의 쌀창고와 이어져 강성국가건설이 앞당겨지는것이 아닌가.

후더워지는 가슴을 안고 나도 그들과 일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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