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도인민보안국 폭발물처리대 대장이였던 박금산동무는 도지역관내에서 발견된 조국해방전쟁시기의 적폭발물들을 처리하던중 장렬하게 희생되였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승리와 영광만을 아로새겨온 주체의 당기와 선군혁명의 전취물들,이 땅우에 마련된 사회주의재부들마다에는 인민보안원들이 흘린 고귀한 피와 땀이 스며있습니다.》
51살!
생을 끝마치기에는 아쉬운 나이였지만,가야 할 인생길은 아직 멀고멀었지만 그는 작렬하는 원쑤의 포탄에 주저없이 몸을 내대였다.
피끓는 가슴으로 적의 화구를 막아 부대의 돌격로를 열어제낀 전화의 영웅들처럼,비발치는 적기총탄앞에 한몸을 내대여 귀중한 혁명동지를 구원한 인민군용사들처럼 그는 자기의 한목숨을 바쳐 나라와 인민의 생명재산을 지켜냄으로써 평화로운 이 땅에서 오늘도 계속되는 가증스러운 원쑤 미제와의 싸움에서 승리하였다.
하기에 우리는 한 인민보안원의 가슴아픈 희생이 아니라 생의 마지막순간까지 빛나는 위훈을 아로새긴 영예로운 승리자의 장하고도 억센 삶을 온 세상에 전한다.
지난 7월 18일 정오였다.
한낮의 해볕이 사정없이 내려쪼이던 그때 자강도인민보안국 폭발물처리대원들은 동신군에 있는 한 철도역부근에서 긴장한 전투를 벌리고있었다.며칠전부터 그들은 동신군의 일부 지역에 대한 폭발물탐지처리전투를 진행하고있었는데 바로 그곳에서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의 포탄 두발과 신관 2개를 발견하였던것이다.
깊은 땅속에서 거뭇한 형체를 드러낸 평사포탄과 철갑탄에 증오의 눈빛들이 화살처럼 날아가 박혔다.
《순폭시킵시다.》
대장 박금산동무가 폭발물처리대원들인 리영길,최은성동무들에게 하는 말이였다.
리영길,최은성동무들이 화약과 도화선을 날라오는 등 폭발물처리를 위한 준비를 갖추는 동안 그는 순폭장소를 어디로 정할것인가 하는 생각을 굴리였다.폭발물처리에서 중요한것은 첫째도 둘째도 안전이다.그런데 폭발물을 발견한 곳은 사람들이 붐비는 철도역부근인데다가 멀지 않은 곳에 도로까지 있어 순폭장소로서는 적합치 않았던것이다.그의 뇌리에는 그곳에서 좀 멀리 떨어진 청천강상류의 인적없는 기슭이 떠올랐다.
《영길동무와 은성동무는 내뒤를 따를것!》
순폭준비가 원만히 갖추어진 그 시각 박금산동무는 이렇게 명령을 내리고 포탄 두발을 성큼 안아들었다.어지간한 무게가 두팔에 묵직하게 실리였다.
대원들이 그의 앞을 막아나섰다.
《대장동지,순폭지점을 가리켜만 주십시오.포탄은 우리가 날라가겠습니다.》
무섭게 번뜩이던 그의 눈빛이 대뜸 부드러워졌다.
《이런 일은 내가 해야 마음이 편한걸 어찌겠소.동무들은 화약이랑 가지고 천천히 따라오오.》
타이르듯 조용히 하는 말이였으나 거역할수 없는 준절함이 느껴졌다.
박금산동무는 걸음을 내짚었다.가파로운 비탈길,울퉁불퉁한 돌밭길을 그는 몸자세를 가누며 조심스럽게 걸어갔다.머리우에서는 삼복의 폭양이 돌멩이라도 삶아낼듯 따갑게 내려쪼였다.그의 이마와 두볼에서는 굵은 땀방울들이 쉬임없이 흘러내려 달아오른 포탄에 뚝뚝 떨어졌다.
자칫하면 생사가 판이 나는 위험천만한 폭발물을 안고 앞장서 걷는 그의 모습은 폭발물처리대원들에게 있어서 너무도 눈에 익은것이였다.동무들은 폭발물을 찾기만 하라고,처리는 자기가 하겠다고 하면서 탐색과정에 나타나는 폭발물들의 신관해제와 순폭작업을 솔선 맡아나서군 하던 그였다.
박금산동무는 드디여 마음속으로 점찍은 장소에 다달았다.
포탄을 조심조심 땅에 내려놓은 그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청초한 풀숲이 우거진 둔덕아래로 긴 띠를 이룬 청천강물이 한낮의 정적속에서 자기만이 아는 노래를 고요히 부르며 흘러가고있다.철길과 도로도 아득히 멀어졌고 인가도 아물아물 점처럼 보인다.길이라고는 철도역과 마을을 련결한 좁은 외통길 하나뿐인데 점심참이여서 사람이라고는 그림자도 찾아보기 힘들다.그래도 마음을 놓을수는 없었다.
박금산동무는 대원들에게 다시 명령을 내렸다.
리영길동무는 마을쪽,최은성동무는 철도역쪽으로 각각 300m씩 가서 차단근무를 설것!
이번에도 대원들은 펄쩍 뛰였다.순폭작업을 또 대장동지가,안됩니다라고 하면서…
그러는 대원들의 등을 떠밀어보내며 그는 손목시계를 보았다.시침과 분침보다 먼저 고귀한 글발이 안겨왔다.
절세위인의 성스러운 존함을 그는 숭엄하게 우러렀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 폭발물처리대 대장 박금산은 그날의 영광을 승리자의 위훈으로 이어가겠습니다.)
박금산동무와 오랜 기간 함께 일해온 리영길동무는 그의 심장에 울린 이 충정의 목소리가 들리는듯싶었다.
몇해전 위대한 수령님의 존함이 모셔진 시계표창을 수여받았을 때 그는 얼마나 영광스러워하였던가.
《폭발물처리대원으로서 응당 할 일을 하고있을뿐인데 이런 영광이 차례지다니… 영길동무,이 은덕에 어떻게 하면 다 보답할수 있을가.》
남모르는 전투임무수행의 길에서 세운 위훈을 헤아려 어버이장군님께서 안겨주도록 하신 위대한 수령님의 존함이 모셔진 시계는 평화의 날 피어린 싸움에 나선 그에게 있어서 크나큰 힘이고 고무였다.그 시계를 보며 박금산동무는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를 위하여,사랑하는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한목숨 아낌없이 바칠 불굴의 신념을 더욱 굳게 가다듬군 하였던것이다.
(생사를 기약할수 없는 어려운 전투의 앞장에는 언제나 폭발물처리대 대장인 내가 서야 한다.)
박금산동무는 이렇게 마음다지며 물가로 들어섰다.강이라고 하지만 물깊이가 얕고 잔잔한것이 시내나 다름없었다.강복판을 향하여 얼마쯤 들어간 그는 절반은 물에 잠기고 절반은 드러난 너럭바위우에 포탄 두발과 신관 2개를 올려놓고 화약을 장진한 다음 도화선을 늘이였다.…
최은성동무는 차단근무를 서면서 대장이 순폭작업을 하는 모습을 초조한 마음으로 지켜보았다.도화선에 불을 단 대장이 강둔덕쪽으로 날쌔게 뛰여가는 모습이 보였다.잠시후 《꽝-》 하고 요란한 폭음이 울려퍼졌다.
얼마후 둔덕아래 은페하였던 박금산동무가 일어나 순폭장소로 향하는것을 본 최은성동무는 그쪽으로 걸음을 내짚었다.맞은켠에서는 리영길동무가 마주 왔다.
이때였다.추상같은 웨침소리가 고즈넉한 강변을 흔들었다.
《오지 말라!》
비상정황이 발생하였다는것을 깨달은 리영길,최은성동무들은 대장의 웨침에도 아랑곳없이 순폭장소를 향하여 뛰여갔다.그러면서 살펴보니 평사포탄과 신관 2개는 처리되였으나 철갑탄은 터지지 않은것이 눈에 띄였다.경험많은 예리한 눈으로 철갑탄의 신관부위겉면에 금이 쩍 간것을 알아본 리영길동무는 가슴이 철렁하였다.
바로 그때 그들이 곁에 다가온것을 알아챈 박금산동무가 비호같이 몸을 돌리더니 《오지 말라는데…》라고 하며 그들을 와락 밀쳐버리는것이였다.
땅에 넘어지는 순간 그들은 박금산동무가 자기 몸으로 철갑탄을 덮는것을 보았다.
《대장동무!》
그와 때를 같이하여 아츠러운 폭음이 귀청을 째였다.…
박금산동무가 자기의 한몸으로 덮은 철갑탄,그것은 그가 처리한 4만 1,293번째 폭발물이였다.
그것은 박금산동무가 한생토록 목숨을 내댄 수자로서 그가 한돌기한돌기 쌓아온 위훈의 높이였다.
2003년 9월에 자강도인민보안국 폭발물처리대 대장으로 임명받은 박금산동무는 가렬한 전화의 나날로부터 수십년간 걸어온 폭발물처리대의 행적을 더듬어보았다.
남모르는 길이였다.걸음걸음 생명을 내대야 하는 위험천만하고도 간고한 길이였다.미제침략자들이 패배자의 몰골을 하고 항복서에 도장을 찍은 때로부터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전쟁기간 놈들이 미친듯이 뿌린 폭탄과 포탄을 비롯한 각종 폭발물들은 아직도 정체를 깊이 감춘 흉물스러운 원쑤마냥 이 땅의 곳곳에서 우리 조국과 인민에게 피해를 줄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있었다.
(안된다!)
박금산동무는 이를 악물고 부르짖었다.정전이 되였어도 아직 끝나지 않은 미제의 간악한 기도,지금도 계속되는 원쑤들의 반인륜적범죄를 맞받아 용감히 싸울 각오가 그의 심장속에 불타올랐다.
박금산동무는 폭발물처리대사업이 무엇보다도 수령결사옹위의 길과 잇닿아있다는것을 한시도 잊지 않았다.
몇해전 겨울이였다.폭발물처리대가 도안의 일부 지역에 대한 탐지처리전투를 끝마치고 돌아온것은 한밤이 깊어갈무렵이였다.
모두들 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시중군의 한 강바닥에서 폭탄이 발견되였다는 통보가 들어왔다.
박금산동무와 폭발물처리대원들은 다시 장구류들을 갖추고 길을 떠났다.
자정이 넘어 현지에 도착한 그들은 즉시 폭탄조사에 착수하였다.북방의 맵짠 바람은 금시 살을 베여갈듯이 기승을 부렸지만 박금산동무는 얼음버캐가 앉은 차디찬 강물에 주저없이 들어섰다.대원들도 그의 뒤를 따랐다.
해당 지역의 일군들이 달려왔다.래일 해가 퍼진 다음 강에 들어가든가 해야지 동상을 입는다고 막아나서는 그들을 향해 순박하게 웃던 박금산동무의 눈빛이 강물우를 가로질러간 철다리에 가닿았다.
《고맙습니다.하지만 어버이장군님께서 이 깊은 밤에도 인민행렬차를 타시고 우리 자강땅을 찾으실지 어찌 알겠습니까.》
이런 말을 남기고 얼음이 버걱거리는 강물을 앞장서 헤쳐가는 그를 바라보는 대원들의 가슴속에도,일군들의 가슴속에도 뜨거운것이 차올랐다.…
이렇듯 불같은 충정을 안고 박금산동무는 자강도의 많은 도로들과 철길들의 주변 그리고 무수한 산발들에 수령결사옹위의 빛나는 자욱을 아로새겼다.
그가 대장으로 일하는 기간 자강도인민보안국 폭발물처리대는 자기 도만이 아닌 평안남도,함경북도,황해남도,강원도를 비롯한 전국각지의 여러 지역들에 대한 폭발물탐지처리전투를 맡아함으로써 수만발의 폭발물을 안전하게 처리하였다.
박금산동무는 평시에 늘 이렇게 말하군 하였다.
《우리는 누구인가.폭발물처리대원들이다.
폭발물처리대원은 수령결사옹위의 제1선투사가 되여야 하며 나라와 인민의 생명재산을 지키는 첫번째 방패가 되여야 한다.
그런 까닭에 우리 폭발물처리대원들이 진행하는 하나하나의 전투는 오직 승리로만 이어져야 한다.》
하다면 폭발물처리대원의 전투승리는 무엇으로 담보되는가.
무비의 용감성이 첫째가는 담보라고 한다면 그에 못지 않은 또 다른 중요한 담보는 높은 책임성과 무한한 성실성이다.
몇해전 봄 어느날 박금산동무와 폭발물처리대원들은 홍원군에서 폭발물탐지처리전투를 진행하고있었다.
… 삐삐- 삐삐-
탐지기의 신호음은 그냥 불안스레 울렸다.
음색과 음파의 길이로 보아 분명 큼직한 폭탄이 있을듯싶은데 아무리 파고파도 결과가 없는것이 이상하였다.
비지땀을 흘리며 삽질을 하던 한 폭발물처리대원이 박금산동무에게 말을 건넸다.
《대장동지,혹시 여기에 자철광이 묻혀있는게 아닙니까?》
박금산동무는 《글쎄.》라고 하며 계속 파내려갔다.3m이상 깊이까지 내려갔으나 쇠쪼박 하나 나지지 않았다.
우물처럼 깊어진 웅뎅이바닥에 탐지봉을 가져다대니 비상신호음이 다시 울렸다.
2m이상 되는 뾰족한 지레대를 가져다가 깊숙이 찔러보았지만 지레대끝에도 와닿는것은 없었다.
(어떻게 할것인가?)
박금산동무는 대원들을 둘러보았다.
벌써 몇달째 함경남도의 철도연선들과 도로주변에 대한 폭발물탐지처리전투를 진행하고있는 그들이였다.그날도 한곳에서 오래동안 땀을 빼다나니 모두 지친 기색들이였다.
(정말 자철광이 묻혀있는걸 가지구 괜히 대원들을 고생시키는것이 아닌가.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정확히 확인해야 하지 않는가.)
이렇게 생각한 박금산동무는 대원들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오늘 숨어있는 적폭발물을 찾아내지 못하면 래일엔 그놈이 인민들의 생명재산을 해치게 되오.우리는 이 땅의 한치한치를 피와 땀으로,필요하다면 목숨으로 담보해야 할 폭발물처리대원들이 아니요.》
그의 절절한 이야기는 폭발물처리대원들의 머리속에 며칠전에 있은 일을 떠올렸다.
그날도 그들은 한 철다리주변에서 강물속을 훑고있었다.그런데 강한복판에서 비상신호음이 여무지게 울렸다.즉시 강바닥을 파기 시작하였으나 세찬 물살에 파는족족 메워졌다.
대원들이 난감해할 때 박금산동무가 물속에 우물정자로 뚝막이를 하자는 안을 내놓았다.그리하여 가까운 림산사업소에 가서 통나무를 날라다가 뚝막이작업을 하고 탐지전투를 계속하였다.
이런 간난신고끝에 찾아낸것은 뜻밖에도 길다란 레루장이였다.
감쪽같이 속았다고 모두들 어이없어하였지만 박금산동무는 기뻐하였다.지대의 안전성을 확인했으니 절대로 헛수고는 아니라는것이였다.
맡은 임무에 대한 높은 책임성과 무한한 성실성,그것은 조국과 인민에 대한 박금산동무의 열렬한 사랑이고 헌신이였으며 참다운 복무자세였다.
이러한 복무자세를 지니고 대원들을 이끌어주는 그였기에 이날전투에서 폭발물처리대는 5m가 훨씬 넘는 깊은 땅속에서 150㎏짜리 폭탄을 끝끝내 찾아내는 성과를 이룩하였다.
박금산동무는 늘 폭발물처리전투의 순간순간 인민의 생명안전에 대하여 먼저 생각하였다.
그가 생의 마지막으로 진행한 폭발물처리전투에서 순폭시간을 점심시간으로 정한것도 인민들에게 털끝만 한 피해도 주지 않기 위해서였고 순폭장소를 강기슭이 아니라 강물속의 바위우로 정한것도 강변에 한점의 불찌라도 날려 화재위험이 조성될가봐 념려한때문이였다.
한 신입대원이 폭발물탐지를 하면서 논물이 차있는 뙈기논을 무심히 스쳐지난 사실을 알았을 때에는 폭발물처리대원이 남긴 공백은 귀중한 인민의 목숨,나라의 재산으로 보상되게 된다고 하면서 지친 몸도 아랑곳없이 다시 탐지기재를 들고나선 박금산동무!
온 나라 방방곡곡에 숨어있는 간악한 원쑤,적폭발물을 찾아 그가 걷고걸은 수많은 자욱자욱에서 우리는 열화같은 조국애,인민애로 불타는 고결한 심장의 메아리를 듣는다.
우리 폭발물처리대원들이 있는 한 이 땅의 생명 하나,풀 한포기,나무 한그루도 절대로 못 다친다!
희생!
폭발물처리대원들의 삶을 우리는 이렇게밖에 달리 부를수 없다.
인민보안원으로서 그들의 복무의 날과 달은 피와 땀을 바치고 목숨을 내대야 하는 위험한 전투로 이어지기때문이다.한해치고 여덟,아홉달은 외지에 나가 살아야 하는 그들의 생활 역시 단란한 가정의 행복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쉽게 택할수 없는 자기희생적인 순간의 련속이기때문이다.
이렇듯 간고하고 준엄한 투쟁과 생활속에 누구나 부러워할만 한 크나큰 기쁨과 랑만의 세계가 있다는것을 우리는 박금산동무에 대한 폭발물처리대원들의 추억담을 들으며 깨달았다.
자강도인민보안국의 다른 부서에서 복무하던 송상철동무는 두해전에 자원하여 폭발물처리대원이 되였다.
그는 대규모의 축산기지건설을 앞둔 세포지구에서 폭발물처리대원으로서의 첫 발자욱을 내짚었다.
남다른 포부와 리상을 안고 폭발물처리대로 온 상철동무였지만 첫 전투에 나서고보니 가슴이 마냥 두근거리였다.
그가 잔뜩 긴장한 마음으로 탐지기재를 든 박금산동무를 따라 세포등판의 쐐기풀밭을 훑어나가는데 탐지기재에서 비상신호가 났다.
순간 송상철동무는 팔다리가 뻣뻣이 과다들어 그 자리에 멈춰섰다.금시 발밑에서 우뢰같은 폭음이 울릴것만 같은 생각까지 났다.
이때 박금산동무가 그의 등을 툭 치며 무랍없이 말하는것이였다.
《상철동무의 첫시작이 괜찮소.벌써 한놈 걸려들었으니 말이요.》
그러더니 탐지기재를 내려놓고 땅을 조심조심 파헤치기 시작하였다.상철동무도 그를 도왔다.
한참동안 파내려가니 적비행기폭탄의 흉물스러운 날개가 삐죽이 솟아올랐다.이어 폭탄이 동체를 다 드러내자 박금산동무는 상철동무에게 무엇인가를 쑥 내밀었다.담배였다.
《신관해제는 내가 할테니 한대 피우오.》
대장의 여유작작한 태도에 상철동무는 마음이 저으기 안정되는것을 느꼈다.자기가 담배 한대를 붙여무는 사이에 박금산동무가 량쪽의 신관을 제꺽 분리해내는것을 본 그는 눈이 휘둥그래졌다.해제된 폭탄을 나르면서도 그의 눈앞에는 금시 터질것만 같은 폭발물을 능숙하게 다루던 대장의 용감무쌍한 모습이 얼른거리였다.
그로부터 며칠만에 송상철동무는 50㎏짜리 폭탄을 단독으로 탐지하여 순폭시키였다.
그때의 추억을 더듬으며 송상철동무는 말하였다.
《대장동지는 나보다 더 기뻐하였습니다.그날 내 손을 잡고 폭발물처리대원들은 처음으로 폭발물을 처리한 때의 일을 한생토록 소중히 여긴다,그 기쁨은 만풍년의 첫 수확을 안아온 농장원의 기쁨이나 첫 제품을 내놓은 로동자의 희열에도 비기지 못한다,이 땅의 평화가 있고서야 풍작의 기쁨도,창조의 희열도 있는것이 아닌가고 하던 대장동지의 이야기를 잊을수 없습니다.》
폭발물처리대원들에게 있어서 미제가 남겨놓은 폭발물은 열이면 열,백이면 백이 다 인민의 생명재산과 날로 커가는 행복을 노리는 위험천만한 원쑤이다.하기에 날마다 하는 일이지만 폭발물을 마주할 때마다 그들은 매번 자신들의 생사를 걸고 가증스러운 원쑤와의 피어린 싸움에 나서는것이다.그렇다고 하여 희생만을 생각한다면 어떻게 그 길을 주저없이 그리고 끝까지 갈수 있으랴.
평화로운 날의 피어린 싸움으로 인민의 생명재산과 행복을 지켜간다는 긍지와 보람,바로 이것이 박금산동무가 대원들의 가슴속에 새겨준 희열이며 혁명적랑만이다.
《우리 대장동무가 언제 제일 기뻐했는지 아십니까?》
폭발물처리대 당세포비서 양광혁동무의 이야기는 이런 물음으로 시작되였다.
이곳 폭발물처리대원들이 강원도지구에서 폭발물탐지처리전투를 벌리던 때의 일이다.
며칠째 험한 산발을 오르내리였지만 폭발물 한개도 나지지 않았다.
사실 기뻐해야 할 일이였다.
하지만 박금산동무는 안절부절을 못하였다.그 지구로 말하면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미제의 폭격과 포격만행이 가장 심한 지역의 하나였다.그런데 포탄 한발도 나오지 않고있으니 마치 숨어있는 원쑤를 그냥 두고 지나치는것만 같아 가슴이 졸아들었던것이다.
박금산동무는 탐색밀도를 더욱 조밀하게 하였다.그러다나니 하루에 10m도 전진하지 못하는 때도 있었다.하지만 폭발물처리대원들이 매일 실지 걸은 거리는 120여리에 달하였다.
어느날 밤 대원들이 깊은 잠에 곯아떨어지였을 때 양광혁동무는 박금산동무에게 걱정어린 어조로 물었다.
《탐색해야 할 지역이 아직 많은데 그러다 대원들이 쓰러지지 않겠습니까.》
박금산동무는 입술이 터갈라진 대원들의 얼굴을 한명한명 여겨보며 신심에 넘친 목소리로 말하였다.
《이겨냅시다.최후에 웃는자가 승리자란 말이 있지 않습니까.》
그때로부터 스무날이 흐른 뒤 깊은 산골짜기에서 불과 대여섯㎏에 달하는 포탄 두발을 맨 처음으로 발견하였을 때 박금산동무는 기쁨을 금치 못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아무렴,우리 손에선 단 한발도 새여나가지 못한다니까.》
조국의 전진앞에 놓인 장애물,인민앞에 놓인 위험을 기어이 찾아내였다는 크나큰 희열이 그의 온몸에서 뿜어져나오고있었다.…
그에 대한 동지들의 추억은 끝이 없었다.
열렬한 조국애를 지니고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랑림군의 와갈봉혁명전적지와 인산리지역의 높고 험한 산발을 수없이 넘나들면서 5만 5,700㎡에 대한 발굴전투를 벌려 55종에 80여점의 력사적의의를 가지는 유물들을 찾아낸 사실이며 전투임무수행과정에 언제나 동지를 먼저 생각하고 대원들가정의 살림살이를 제 집살림살이처럼 위해준 가슴뜨거운 이야기들.
참으로 혁명선렬들의 피가 스며있는 이 땅을,동지들과 가정을 남달리 사랑하였기에 그 사랑을 지켜 서슴없이 한몸을 내댄 박금산동무,그는 값높은 최후의 순간에 조국과 인민을 위해 바치는 희생속의 희열과 랑만이 무엇인가를 대원들의 가슴속에 다시한번 깊이 새겨주었다.
박금산동무는 이렇게 4만 1,293번의 승리를 이 땅우에 새기고 갔다.
그 승리는 조국의 부강번영과 인민의 생명안전에 소중히 얹은 꽃다발이다.
사진속에서도 박금산동무는 고요히 웃고있다.
영예로운 승리자의 장한 미소가 우리의 가슴을 파고든다.
그는 자기의 삶이 헛되지 않았음을,영예로운 그 삶이 세대를 이어 줄기차게 이어지리라는것을 조금도 믿어의심치 않는것이다.
그렇다.그의 빛나는 삶은 오늘도 억세게 이어지고있다.
박금산동무의 맏아들 박진혁동무는 군사복무를 마치고 강계농림대학입학시험에 응시하여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통지서를 받게 되였다.하지만 그는 대학공부를 뒤로 미루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자강도인민보안국에 입대할것을 탄원하였다.
박금산동무의 빛나는 최후에 대하여 알게 된 자강도안의 많은 청년들이 이렇게 말하고있다.
《사람이 살다가 생을 마치는것은 매한가지인데 우리도 박금산동지처럼 빛나게 살고 죽어도 그처럼 빛나는 최후를 마치겠습니다.당과 수령,조국과 인민을 위해 바치는 피와 땀속에 인생의 참된 영광이 있습니다.》
박금산동지여,들으시는가.우리 새 세대들의 이 진정의 목소리를.
정녕 박금산동무는 조선인민의 철천지원쑤 미제와의 싸움에서도 승리하였고 오늘도 값높은 인생의 철리로 이 땅의 수많은 용사들을 영예로운 승리의 길로 떠밀어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