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6년전인 주체87(1998)년 3월 10일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조선인민군의 한 대련합부대관하 해안포중대를 시찰하시였다.《로동신문》은 그에 대하여 보도하면서 다음과 같이 전하였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일동지를 현지에서 조선인민군 장령들과 군관들,중대지휘관들이 영접하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영접보고를 받으신 다음 31년전 7월 24일 중대에 찾아오시였을 때 중대정치지도원,중대청년동맹 분초급단체위원장이였던 진정규,박병칠동무들과 감격적인 상봉을 하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솟구치는 격정에 눈시울을 적시는 그들의 손을 뜨겁게 잡으시고 사업과 생활,가정살림살이와 건강에 대하여 알아보시고 함께 복무하던 전우들의 안부도 물으시면서 흐르는 세월속에 몸은 비록 늙었어도 변함없는 병사의 자세로 군인교양에 이바지하고있는 그들의 공로를 높이 평가하시였으며 한없는 은정을 베풀어주시였다.》
보는바와 같이 위대한 장군님께서 해안포중대를 찾으시여 어제날의 중대군인인 두 전사를 만나신데 대한 내용은 길지 않다.그러나 그날의 상봉에는 우리 장군님께서 선군혁명령도의 첫 자욱을 새기신 뜻깊은 1960년대에 한 바다가초소에서 병사들과 하루를 보내신 때로부터 이어오신 사랑과 그리움의 긴긴 세월이 깃들어있었다.
이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물론 그것은 우리 장군님께서 위대한 생애의 마지막시기까지 걸으신 전선길에 무수히 수놓아진 사랑의 이야기들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하지만 거기에는 언제나 병사들을 한품에 안으시고 육친의 정을 기울이신 자애로운 어버이의 한평생이 어려있으며 우리 군대와 인민의 심장에 소중히 간직된 영원한 태양의 영상이 비껴있다.그 이야기는 세월의 먼 기슭에서부터 시작된다.
처절썩,처절썩…
파도는 모래불을 핥으며 끊임없이 기슭을 오르내리고있었다.누기를 머금은 해풍은 백사장을 거슬러 떨기나무숲을 조용히 흔들고있었다.
물맑은 도래굽이,멀리 포구에서 배고동소리 유정하게 울려오는 바다가의 해안포진지…
주체56(1967)년 7월 24일이였다.조국방선의 이름없는 바다가초소에 력사에 길이 빛날 날이 도래하고있었다.어버이수령님께서 개척하신 선군혁명의 력사를 빛나게 계승해나가시는 위대한 장군님께서 한 해안포중대를 찾아 불멸의 자욱을 새겨가고계시였던것이다.
굽이굽이 뻗어간 도래굽이길을 따라 위대한 장군님께서 중대로 향하고계시던 그때 초소에는 여느날과 다름없는 시간이 흐르고있었다.
병실마당을 나서면 출렁이는 파도,미역내 싱그럽고 굴따는 양식공처녀들의 노래소리가 들려오는 바다가는 그야말로 한폭의 그림이였다.
진지의 번뜩이는 포신아래 안겨드는 조국의 아름다운 바다풍경은 병사들로 하여금 저절로 붓을 들게 하였다.하여 훈련이 끝난 후면 중대군인들은 고기배들이 만선기를 날리며 들어서는 포구를 소묘하기도 하고 해안포병의 영예와 긍지를 자작시에 담기도 하였다.그들속엔 빨간 령장에 노란 줄이 하나 건너간 나어린 병사도 있었다.중대에서는 그를 신포내기라고 불렀다.고향이 신포인데다가 노도 잘 젓고 낚시질에도 능하였던것이다.
《신포내기,만약 중대의 쪽배를 타고 낚시질을 한다면 한시간에 물고기를 얼마나 잡을수 있소?》
구대원들이 이렇게 물으면 그는 자신있게 대답하군 하였다.
《두 버치는 허양 잡을수 있습니다.》
그러면 즐거운 웃음이 터지군 하였다.
중대에 그런 생활의 랑만이 넘치던 시각 위대한 장군님께서 만면에 환한 웃음을 담으시고 초소에 들어서시리라고 그때 누가 상상이나 하였겠는가!
인민군대를 무적필승의 혁명강군으로 굳건히 다져나가시는 또 한분의 천출명장,절세의 위인을 맞이한 중대는 감격과 환희로 불도가니마냥 끓어번지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씩씩하게 거수경례를 드리는 중대지휘관의 손을 다정히 잡아주시였다.
《동무들이 어떻게 생활하고있는지 보고싶어왔습니다.》
참으로 꿈만 같은 일이였다.어버이수령님 그대로이신 위대한 장군님을 뵙고싶던 일일천추의 소망을 풀게 된 해안포병들은 가슴을 세차게 들먹이였다.그가운데서도 신포내기병사의 기쁨은 비길데 없었다.바다에 나가시여 철벽의 요새로 다져진 해안포진지의 위장상태를 보시기 위해 몸소 중대의 쪽배에 오르신 위대한 장군님을 모시고 노를 젓는 남다른 영광을 지니였던것이다.
그의 마음은 훨훨 하늘을 날았다.비록 자그마한 매생이였지만 위대한 장군님을 모시니 배가 커다란 군함처럼 여겨졌다.그는 전우들이 보란듯이 어깨를 으쓱하며 힘차게 노를 저어갔다.
중대지휘관과 함께 쪽배에 오르시여 짠물에 절은 배머리에 허물없이 앉으신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파도에 기우뚱거리는 선체를 바로잡으며 안전하게 배를 모느라 애쓰는 젊은 병사를 미덥게 바라보시였다.그러시면서 이름이 무엇인가,고향은 어디인가 살틀히 물으시였다.그때마다 병사는 장군님의 친근하고 소탈하신 인품에 끌려 활달하게 대답올렸다.능숙하게 노를 젓는 병사가 대견하시여 장군님께서 노젓는 법은 언제 배웠는가고 물으시였을 때에는 사실은 노젓는 법을 배우느라 진땀을 흘렸다고 스스럼없이 말씀올리기도 하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그 말에 호탕하게 웃으시였다.
바다도 기쁨에 넘친듯 물결을 출렁이며 설레이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해풍에 옷자락을 날리시며 천천히 바다기슭을 따라 시선을 옮기시였다.
《참 좋은 사회주의조국의 풍경입니다.》
갈매기들이 배머리를 스치며 춤추듯 날아옜다.
내륙에서는 뜨락또르들이 오고가고 공장들이 일떠서고… 이 바다에서는 물고기를 잡아내고…
유정하신 어조로 이렇게 뇌이시던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힘주어 말씀하시였다.
《피땀흘려 찾았고 건설한 이 신성한 조국땅에 원쑤놈들이 더러운 발길을 단 한치도 들여놓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그렇게 하자면 동무들이 조국과 인민을 열렬히 사랑해야 하며 고마운 사회주의조국에 대하여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시고는 병사의 손을 다정히 잡으시며 절절하게 말씀하시였다.
수령님께서는 이 순간에도 조국의 령해를 지켜선 바다가초병들을 잊지 않고계십니다.그러니 이곳도 결코 평양에서 멀리 떨어져있다고 할수 없습니다.
병사의 심장은 널뛰듯 하였다.한없이 깊은 뜻이 담긴 귀중한 가르치심이 자자구구 가슴을 파고들었고 자기 손을 잡으신 위대한 장군님의 따뜻한 손길이 온몸을 후덥게 달구었다.그럴수록 눈길이 배에 실린 낚시대로 향하는것을 어찌할수 없었다.위대한 장군님께서 바다에 나가시는 기회에 겹쌓인 피로를 잠시나마 푸시기를 원하여 수행원들이 배전에 놓아드린 그 낚시대를 그이께서 어서 잡으시기를 바라면서 그는 잔물결이라도 일세라 삼가 노를 저었다.그러나 장군님께서는 잠시의 낚시질도 병사들을 위해 하시였다.물고기를 낚으실 때마다 전사들의 식탁에 생선국을 놓아주실 생각으로 미소를 짓군 하시였다.
병사는 위대한 장군님께서 바다속을 환히 들여다보시는듯 물고기를 속속 낚아내시는것을 황홀한 눈길로 바라보았다.수수하여도 명중낚시만 드리우는 낚시대는 볼수록 신기하게 안겨왔다.
하지만 그때 병사는 미처 느끼지 못하였다.위대한 장군님께서 낚시대에 자주 시선을 던지는 자기의 호기심어린 눈빛을 조용히 읽고계시는줄을.
세월은 류수와 같았다.어제날 병사는 가는 해,지는 달이 원망스러웠다.그리움은 풀길 없는데 어느새 수십년이 흘러 머리엔 흰서리가 내리였다.
언제면 다시 뵈오랴.소금기 내배고 바닥이 미끈거리는 쪽배에 허물없이 오르시였던 어버이장군님,
총잡은 가슴에 조국애의 참뜻을 심어주시던 거룩하신 그 모습은 꿈결에도 떠올랐다.
중대의 량식창고에 들리시여 식량과 부식물들을 하나하나 살펴보시고 어두컴컴한 저장고에도 들리시여 절인 물고기가 들어있는 독들의 뚜껑도 손수 차례차례 열어보신 다심한 그 사랑,취사장을 찾으시여서는 설설 끓는 국가마뚜껑도 열어보시고 병사들과 함께 점심식탁에 마주앉으시여 준비해가지고오신 음식을 차려주시면서 저가락까지 쥐여주시던 자애로운 어버이!
이 동무들이 끓인 국을 들여오시오라고 하시며 온 중대가 먹는 한가마속의 국을 같이 드시면서 하시던 말씀을 순간이라도 잊어본적 있었던가.
《구수하구만! 국맛이 괜찮습니다.》
어느 날이면 그 정다우신 음성 또 듣고 인자하신 모습 다시 뵈올가!
피끓던 홍안의 시절은 멀리 갔어도 오는 세월도,가는 세월도 소중한 추억은 지우지 못했고 간절한 그리움에 이끼를 덮지 못하였다.허나 그가 어찌 알았겠는가.긴긴 30여년 그 세월을 어버이장군님께서 더 절절한 그리움속에 보내고계시는줄을.
옛책에 부모를 간절히 기다리는 자식의 심정에 감복하여 기러기가 바다를 날아넘어 그 마음을 전하였다는 이야기가 있다.그간에 바다가초소에서 평양으로 기러기는 날아오지 않았다.하지만 슬하의 전사들의 애끓는 심정을 우리 장군님께서 어이 헤아리지 못하시랴.
방대한 집무,끊임없는 현지지도,불철주야의 로고…
년대와 년대를 이어 조국과 혁명을 이끄시는 거창하고 분망한 사업속에서도 장군님께서는 오래전에 만나보신 해안포병들의 모습을 언제나 고이 안고계시였다.
그들이 모두 잘 있는지? 노를 젓던 병사는 지금 어떻게 지내는지? 그때의 중대정치지도원은 아직도 군복을 입고있는지?…
바다가초소에서 보내신 하루가 떠오르실 때마다 낚시대에 자주 시선을 던지던 병사의 눈빛이 가슴에 맺히시였고 그에게 좋은 낚시대를 마련해주고 오지 못한 아쉬움을 지울수 없으시였다.하여 어느날에는 일군들에게 묻기도 하시였다.그 병사의 이름이 박병칠이였는데 지금 어떻게 되였는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하고있는가?…
어버이장군님께서는 그가 여전히 군복을 입고있으며 최고사령관동지를 바다가초소에 다시 모시고싶어 자나깨나 기다린다는 보고를 받으시고는 더더욱 그리움을 금치 못하시였다.
《그렇습니까.꼭 가보겠습니다.》
이러시며 해풍에 얼굴이 새까맣게 탔던 그가 보고싶어서라도 꼭 가보시겠다고 하시는 그이의 음성은 못내 젖어있었다.
한번 품으신 정 장장세월에도 고이 간직하시는분,사랑이면 불같은것을 주시고 인연이면 혈연을 초월하시는분,그가 누구이든 일단 믿으시면 운명을 끝까지 같이하시는 위대한 장군님!
때없이 갈마드는 그리움을 안으시고 어버이장군님께서는 마침내 바다가초소를 찾아 먼길을 떠나시였다.
처음 다녀오신 때로부터 서른한해만인 주체87(1998)년,산과 들에 바야흐로 봄빛이 깃드는 3월이였다.
차에 오르시며 이번 전선시찰기회에 수십년전에 들렸던 해안포중대에 다시 가봐야겠다고 하시는 어버이장군님의 안광에는 그리움이 한결 짙으시였다.그때 중대청년동맹 분초급단체위원장을 하던 동무가 아직 거기에서 군사복무를 하고있다는데 낚시질에 각별한 취미를 가지고있었다고 외우시는 어버이장군님의 어조는 애틋하시였다.
《나는 31년전에 만났던 해안포병들을 잊을수가 없습니다.모두가 하나같이 끌끌한 군인들이였습니다.》
차창밖으로는 낯익은 산천이 흘러가고 차안에서는 낚시대들이 반짝거리고있었다.
어버이장군님께서는 그윽한 눈길로 파도가 철썩이는 해변가를 바라보시며 말씀을 이으시였다.
그날 노를 젓던 상등병동무가 낚시질을 하고싶어 나의 낚시대를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던 일이 눈에 선합니다.그때 그에게 좋은 낚시대를 하나 마련해주지 못하고 온것이 늘 마음에 걸렸는데 이번에 낚시도구를 가져다줍시다.
승용차는 세월의 먼 기슭이 불러일으키는 가지가지 추억을 싣고 해안포중대로 달리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 당과 국가,군대 전반사업을 지도하시며 매일 방대한 집무를 감당해내시는 매우 바쁘신 속에서도 그처럼 수십년전에 있었던 일들과 그 과정의 한개 세부까지도 기억하시는것을 어찌 절세위인의 출중함으로만 해석할수 있으랴.그것은 다름아닌 애병애민의 열화같은 세계,믿음과 정으로 끓는 친어버이의 심장에서 시작되는것이 아니랴.하기에 우리 장군님께서는 한없는 정과 미더움을 담아 이렇게 말씀하신것이다.
그때의 상등병동무가 이제는 나이도 많겠는데 오늘도 여전히 군복을 입고 조국보위초소에 서있으니 얼마나 장하오.
그리운 모습들을 찾아 세월의 언덕을 넘으시며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감개무량함을 금치 못하시였다.31년전 그날의 바다가도래굽이길을 다시 지나시여 마침내 해안포중대에 이르시였을 때에는 빨라지시는 걸음을 다잡지 못하시였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
영접하여 드리는 대련합부대 지휘관들속에서 엎어질듯 뛰쳐나오는 어제날의 병사와 중대정치지도원,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로 옷자락을 적시며 삼가 인사를 드리는 그들을 알아보신 어버이장군님께서는 해후의 정을 억제하지 못하시였다.
《이게 얼마만이요.》
어버이장군님께서는 격정을 터치시며 그들의 등을 어루만지시였다.
《그새 다들 잘 있었습니까?》
《위대한 장군님,뵙고싶었습니다!》
《정말 못 견디게 그리웠습니다!》
서른해 넘도록 애타게 기다려온 어버이장군님의 손을 잡은채 두 전사는 어린애들처럼 흐느끼였다.
어버이장군님께서는 목이 메여오르시는듯 아무 말씀없이 머리가 희끗해진 어제날 중대정치지도원의 모색을 추연한 눈길로 더듬으시였다.그사이에 많이 늙었구만 하시는 장군님의 안색은 저으기 흐려있었다.막을수 없는것이 세월의 흐름이고 소급할수 없는것이 인생이건만 오랜 나날 심중에 고스란히 간직해오신 전사들의 젊은 모습이 그리우시여 장군님께서는 그처럼 서운해하시는것이였다.
어버이장군님께서는 그들을 량옆에 끼시고 낯익은 초소길을 걸으시였다.
군무생활은 어떻게 하는가? 가정형편은 어떠한가? 그전날 중대에서 복무하던 병사들은 지금 어디에 가있으며 다 잘들 있는가?…
인정에 넘치신 그 물으심에는 끝이 없을상싶었다.위대한 어버이의 사랑의 손길은 세월의 숲을 헤치며 곁에 있는 전사들도,멀리에 있는 전사들도 한품에 끌어안고있었다.
어버이장군님께서는 수십년전 병사들과 잊지 못할 생활의 한토막을 남기신 중대의 곳곳을 깊은 감회속에 돌아보시였다.중대군인들과 하루를 보내면서 그들이 끓인 국맛도 보아주고 점심식사도 같이하던 일이 생각난다고 하시면서 이르시는 곳마다에서 걸음을 쉬이 떼지 못하시였다.
이윽고 어버이장군님께서는 두 전사를 몸가까이 부르시였다.내곁에 와 서서 사진을 찍읍시다 하시며 잊지 못할 그날의 해안포병들모두와 함께 찍으시는 심정으로 두 전사를 곁에 세우시고 사진기앞에 서시였다.
사진촬영이 끝나자 어버이장군님께서는 한 일군에게 이르시였다.
《내가 가지고온 낚시대를 가져오시오.》
대련합부대 지휘관들은 물론 어제날 병사도 영문을 몰라하였다.그러는 모습들을 띄여보신 어버이장군님께서는 옛 병사를 가운데 세우시면서 자신께서 중대에 처음 왔을 때 이 동무가 노를 저으면서 쪽배에 실었던 낚시대를 부러운 눈길로 자주 바라보더라고 사연을 말씀하시였다.
《내 그래서 오늘 낚시대를 가지고왔습니다.》
그러시고는 동무에게 몇해전부터 낚시대를 가져다주려고 하였는데 시간을 내지 못하고있다가 오늘에야 가져왔다고,동무와 30여년만에 다시 만난것을 기념으로 낚시대를 선물로 주겠다고 뜨겁게 말씀하시였다.
아,어버이장군님께서 수백리길 안고 오신 두조의 낚시대!
위대한 어버이께서 수십년세월 품고계신 그리움과 대해같은 사랑이 실린 그 낚시대들의 무게를 이 세상 바다가 다 합쳐진들 어이 감당할수 있으랴,5대양 6대주의 금은보화와 진주보석을 다 쌓아놓는다 한들 그보다 값지고 소중할것인가!
바이 가실수가 없으시여 기나긴 세월 안고계시였던 아쉬움을 마침내 푸시게 되신것이 기쁘시여 어버이장군님께서는 환히 웃으시였다.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은 사랑과 은정에 전사는 어깨를 떨며 눈물을 뿌리였다.
《제가,제가 무엇이라고 이렇게…》
어버이장군님께서는 그러는 옛 병사의 어깨를 다정히 쓰다듬어주시였다.
《됐습니다.이 기쁜 날에 울기는 왜 웁니까.나는 동무가 건강하여 군사복무를 오래도록 잘해나가기를 바랍니다.》
그러시는 어버이장군님의 눈가에도 뜨거운것이 고이였다.
박병칠동무는 축복의 낚시대들을 그러안으며 어버이장군님품에 얼굴을 묻었다.
《장군님!-》
철썩,처절썩-
바다도 한껏 달아오른듯 기슭을 급하게 치고친다.세월을 이어,그리움을 이어 꽃펴난 숭고한 사랑을 온 세상에 실어가려는듯 파도는 멀리로 밀려가고밀려간다.
사연도 깊은 조국의 바다가,한평생 병사들을 사랑하신 우리 장군님의 발자취 어려있는 도래굽이…
아니,어찌 이 기슭 이 모래불에만 찍혀진것이겠는가.위대한 어버이의 그런 크나큰 사랑과 은정의 자욱 내 조국땅 그 어디엔들 새겨지지 않았으랴!
박병칠동무가 목메여하던 말이 다시 가슴을 울린다.
《어버이장군님께서 노를 저으며 낚시대를 바라보던 저의 눈빛을 그처럼 수십년세월 잊지 않고계신줄 제 어찌 알았겠습니까.그날 저는 다시금 깨닫게 되였습니다.우리 장군님께서는 바로 그렇게 온 나라 천만군민을 마음속에 안고계시는것이라고.진정 우리 장군님께서는 그렇게 늘 전사들과 인민들의 마음속에 계시며 기쁨을 주고 행복을 주시려 심장을 불태우시였고 자신의 평생을 깡그리 바치신것입니다.
어버이장군님,오랜 세월 장군님의 심중을 모른채 살아온 이 철없는 전사를 용서해주십시오.》
사랑의 긴긴 세월이 실린 뜻깊은 낚시대들중 한조는 지금 대련합부대의 혁명사적관에 전시되여있다.다른 한조는 박병칠동무의 집에 소중히 보관되여있다.
그는 오늘도 혁명의 군복을 입고 복무의 길을 걸으며 조국의 한 바다가초소에 깃들어있는 위대한 선군령장의 전설같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세상에 전해가고있다.
사람들이여,그대들의 생활이 흐르는 이 땅의 날과 달을 무심히 맞고 보내지 마시라.그 나날은 그대로 천만군민을 위해 어버이장군님께서 바치신 한평생이며 어제날의 한 병사처럼 우리모두가 알고 받는 은정보다 모르고 받는 은정이 더 많은 위대한 어버이의 영원한 사랑의 력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