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우리가 심은 잣나무가 얼마나 컸는지 좀 보세요.》
그러는 딸을 바라보는 최경희녀성의 얼굴에 웃음이 비낀다.
두 남매가 학교주변에 잣나무를 심은것은 4년전 봄날이다.그날은 국현이의 동생 현아가 소학교에 입학한 날이였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
《열렬한 애국심은 나서자란 조국산천의 풀 한포기,나무 한그루라도 아끼고 사랑하는데서 표현되는 구체적인 사상감정입니다.》
그들남매는 잣나무를 심으며 어머니에게 물었다.이 잣나무에 언제면 열매가 달리는가고.
《우리 국현이가 동생을 사랑하는것처럼 이 잣나무를 사랑하면 열매도 인차 달릴수 있어.》
그날부터 그들의 나무가꾸는 생활은 어린 두 남매의 승벽심으로 이어졌다.
등교길에서도,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도 그들은 꼭 잣나무를 보고서야 발걸음을 떼군 하였다.나무의 아지가 상하지 않았는가,키는 얼마나 더 자랐는가.…
자기들이 심은 나무를 정성껏 가꾸는 자식들의 모습을 보는 최경희녀성의 마음도 흐뭇하였다.
한해가 흘렀다.어느 휴식일 국현이네 집은 아침부터 술렁이였다.
《오빠,아버지가 오늘 우리가 심은 잣나무를 검열하겠대.》
이렇게 말하는 현아의 얼굴에 자신심이 어려있다.어머니가 구해다준 잣나무관리와 관련한 책들을 오빠보다 먼저 보겠다고 늘 앞장을 치던 현아였다.
(내 잣나무가 더 커야겠는데…)
이런 생각으로 현아는 씽 문밖으로 나갔다.쏜살같이 달려가 나무가지에 얹혀있는 눈을 살며시 털어버리고 현아는 그앞에 옹송그려 앉았다.
문득 할아버지가 보낸 편지의 한 대목이 떠올랐다.
《…우리 현아가 심은 잣나무가 보고싶구나.얼마나 컸을가? 날씨가 추워지는데 잣나무가 얼지 않게 잘 관리해야 한다.전번에 너희들이 부탁했던 꽃씨 100봉지를 보낸다.…》
(할아버진 내편이야.)
이런 생각으로 현아는 제손으로 심어가꾸는 잣나무를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전쟁로병인 그의 친할아버지는 늘 그들남매에게 전쟁시기 위훈담과 함께 불탄 고지의 소나무 한그루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군 하였다.전우들의 더운 피 스민 땅에 서있는 소나무는 그의 가슴을 아프게 허비였다.그래서 할아버지는 수십년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꽃씨와 나무모들을 구하는것을 생활화하였다.
그뿐이 아니다.순천에 사는 남매의 외할머니는 해마다 꽃씨며 백도라지,수종이 좋은 나무모들을 마련하여 그들에게 보내온다.나이는 비록 어려도 손자,손녀가 조국의 귀중함을 알고 조국을 위해 좋은 일을 더 많이 하는 훌륭한 역군들로 자라나도록 하려는것이 온 가족이 바라는것이다.…
《오빠,선생님이 요전번에 학급동무들앞에서 나를 칭찬하셨어.잣나무를 심고 정성껏 가꾸는게 애국이라나.》
《할아버지가 늘 말씀하시지 않던? 나무를 심고 가꾸는건 조국의 미래를 위한 일이라고.》
작은 꽃잎손으로 흙을 꼭꼭 덮어주는 남매의 모습을 등뒤에서 대견하게 바라보는 최경희녀성과 그의 남편의 얼굴에 웃음이 어렸다.
《여보,저 어린 가슴에도 조국이 있구만.》
그날 아침 온 가족은 두그루의 잣나무에 물도 주고 버팀대도 든든히 매여주었다.…
3년이 흘렀다.그사이 국현이는 어느덧 고급중학교 3학년 학생이 되였고 현아는 모범소년단원이 되였다.공부도 잘하고 조직생활에도 모범인 그들남매의 지성으로 두그루의 잣나무도 더 억세게 자랐다.
얼마전 국현이가 다니는 보통강구역 락원고급중학교마당에 그들남매는 또다시 여러그루의 은행나무를 심었다.
지난해에도 그들은 여러차례에 걸쳐 수십종의 꽃씨들과 수만포기의 백도라지를 금수산태양궁전에 보내주었다.…
두그루의 잣나무와 더불어 나이보다 마음이 먼저 자라는 김국현,김현아남매의 소행을 두고 우리는 생각한다.
그들의 나이는 아직 어리다.허나 그 어린 가슴속에 자라고있는 애국의 마음은 얼마나 크고 소중한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