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성군과 만포시를 이어주는 마전령을 넘어서자마자 소낙비가 쏟아져내리기 시작하였다.
우리를 태운 뻐스가 수침천을 끼고 굽이굽이 뻗어간 차길을 따라 잣나무와 가래나무,이깔나무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있는 자작령마루에 올라섰을 때부터는 우박이 쏟아졌다.해발 천여m나 되는 산들을 비롯한 높고낮은 산들이 대부분을 이루고있는 하늘아래 첫 동네에 들어선 손님들에게 자연이 자기 식의 인사를 하는것만 같았다.북변의 외진 심심산골 압록강연안의 자성군에로의 기행은 이처럼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류다르게 시작되였다.
군소재지로 들어서니 번듯하게 뻗어나간 포장도로 량옆으로 푸르청청하게 자라고있는 들메나무와 오동나무며 특색있게 건설된 소층살림집들과 단층살림집들,우아하면서도 장쾌하게 솟아오른 소년궁전이며 현대적미와 민족적특색이 살아나는 은덕원과 국수집,문화회관 등 눈앞의 현실이 우리에게 높고낮은 산들을 배경으로 펼쳐진 산골군의 정갈하면서도 특유한 정서를 안겨주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당과 수령의 현명한 령도밑에 주체의 사회주의길을 개척하며 행복한 새 생활을 꽃피워나가는 우리 인민의 긍지와 자부심은 끝이 없습니다.》
우리 나라 력사에서 4군6진의 설치와 함께 15세기 중엽에 생겨난 군은 이름그대로 성의 덕을 크게 입었다는 뜻에서 자성이라고 불리우게 되였다.
산이 너무도 많고 궁벽한 곳이여서 먼 옛날부터 사람 못살 고장으로,불모의 땅으로 버림받아왔던 고장,나라없던 그 시절 살길을 찾아 떠나는 류랑민들의 구슬픈 노래소리와 화전민들의 거치른 한숨소리만 들려오던 이 땅에 광명의 봄빛이 스며든것은 과연 언제부터였던가.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두차례나 여기 멀고 험한 자성땅을 찾으시여 몸소 운봉발전소터전을 잡아주시고 발전소건설과 군의 농촌경리를 발전시키는데서 나서는 문제들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가르쳐주시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주체97(2008)년 1월 북방의 강추위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자성읍 내동혁명사적지를 찾으시여 사적지보존관리를 잘하며 그를 통한 교양사업을 강화하여 당원들과 근로자들,군인들과 청소년들을 우리 당의 혁명사상으로 철저히 무장시켜야 한다고 가르쳐주시였으며 군에서 농업생산을 부단히 늘여 군내인민들의 생활을 더욱 향상시켜야 한다고 교시하시였다.
우리는 먼저 절세위인의 불멸의 령도자욱이 새겨진 자성읍 내동혁명사적지를 돌아보았다.
내동혁명사적지는 불요불굴의 혁명투사 김형직선생님께서 1920년과 1921년 가을 자성일대에 오시여 로동자,농민을 비롯한 각계각층 군중을 반일투쟁에로 불러일으키기 위한 적극적인 혁명활동을 벌리신 뜻깊은 력사의 고장이다.이곳을 찾으시였던 위대한 장군님께서 해설을 잘한다고 치하해주시며 사랑의 기념사진까지 찍어주신 영광을 지닌 강사 류정금동무로부터 사적지에 대한 해설을 들을수록 자성땅인민들의 가슴속에 억년 변치 않을 사상정신적대를 굳건히 세워주시고 군의 앞날을 더욱 환히 열어주시던 절세위인의 자애로운 모습이 눈앞에 어려와 우리의 마음은 숭엄해졌다.
군의 한 일군의 안내를 받으며 우리가 다음으로 들린 곳은 자성학생소년궁전이였다.
총건평이 5천여㎡나 되는 학생소년궁전은 5층짜리 본관과 체육관,극장으로 이루어진 큰 규모의 학생소년들을 위한 과외교양기지였다.하루에 400여명의 학생소년들이 미술,무용,서예소조실을 비롯한 수십개의 소조실과 배구,롱구장들이 훌륭히 갖추어진 체육관에서 마음껏 재능을 꽃피우는 궁전의 규모도 놀라왔지만 모든 조건이 높은 수준에서 갖추어진 크고 멋있는 소년궁전이 이런 산골군에 있다는 사실이 우리의 놀라움을 더해주었다.바로 여기에도 후대들을 위해 바치신 위대한 수령님들의 뜨거운 사랑이 깃들어있었다.궁전건설의 전과정에 깊은 관심을 돌리시며 건설이 성과적으로 진행되도록 국가적인 조치도 취해주시고 완공되였을 때에는 뜨락또르와 승용차를 비롯한 수십종의 기재들과 악기들도 보내주시고 친히 궁전의 이름까지 지어주신 위대한 수령님들이시였다.
사랑의 보금자리에서 마음껏 재능을 꽃피워가는 학생소년들의 밝은 모습을 보며 우리는 비록 심심산골이나 외진 섬이라고 할지라도 후대들이 있는 곳이라면 내 조국의 그 어디에나 뜨겁게 어려있는 위대한 수령님들의 숭고한 후대사랑에 가슴후더워짐을 금할수 없었다.
이런 격정을 되새기며 우리는 살림집들과 각종 건물들이 줄지어서있는 읍거리에 나섰다.도로의 량옆에 무성하게 자란 들메나무와 오동나무에서 풍겨오는 청초한 기운에 저도모르게 마음이 흥그러워지는데 그 심정을 들여다본듯 우리를 안내하는 군일군이 이렇게 말했다.
《산골군인 우리 자성땅에 오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 이 들메나무들을 보고 경탄을 금치 못해합니다.이 가로수들은 우리 고장의 하나의 풍치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그의 이야기는 우리의 심금을 뜨겁게 울려주었다.
지금으로부터 5년전 선군혁명령도의 머나먼 길을 이어가시던 위대한 장군님께서 자성땅을 지나게 되시였다.차창밖으로 흘러가는 읍거리의 풍경을 이윽토록 바라보시던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자성군에서 군소재지를 특색이 있으면서도 농촌군소재지답게 소박하고 알뜰하게 잘 꾸렸다고,자성군소재지가 깨끗하게 정돈되였다고 과분한 치하를 주시였다.그러시면서 자성군에서 전반적인 국토관리사업이 잘되고있다고,마을꾸리기를 아주 잘하였다고 높이 평가하시였다.
그때 당시에는 가로수들이 오늘처럼 거목이 아니였고 도로도 포장되여있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자기가 나서자란 고향마을과 산천을 제손으로 꾸려나가고있는 군인민들의 깨끗한 량심과 애국의 마음을 먼저 보시고 그처럼 과분한 치하를 주시는 위대한 장군님의 은정에 군안의 전체 일군들과 인민들은 얼마나 크나큰 감격으로 설레였던가.그때로부터 군의 면모는 더욱 몰라보게 달라졌다.
자기 지방의 고유한 특성을 살리면서도 현대적미감이 살아나게 꾸린 로라스케트장에서 울려나오는 아이들의 행복넘친 웃음소리,은덕원과 국수집을 비롯한 즐비하게 늘어선 봉사망들에 비껴있는 인민들의 밝은 모습,
그런가하면 번듯하게 일떠선 군도서관에서는 군안의 일군들로부터 교원,대학생들은 물론 초급,고급중학교학생들과 로동자들도 콤퓨터 등을 리용하여 다양한 분야의 현대과학기술과 풍부한 지식들을 소유해가고있었다.
읍에서 60여리 떨어진 운봉지구에는 또 얼마나 벅찬 현실이 펼쳐져있었던가.
단 몇해사이에 종전의 모습을 찾아볼수 없게 현대적인 살림집들이 사회주의선경을 노래하며 수십동이나 새로 일떠서 찾아오는 사람들의 가슴가슴을 세차게 설레이게 하고있다.
어디 그뿐인가.만가동의 동음을 높이 울리고있는 지방산업공장들에서 생산한 간장,된장,기름을 비롯한 기초식품들과 비누,위생종이,학습장 등 생활용품들이 정상적으로 군인민들에게 공급된다니 듣고 보는 모든것에 대해 감탄이 절로 나왔다.풍족한 속에서 이루어진 전변이라면 이처럼 환희롭지 못할것이다.
무수한 산발들이 병풍처럼 둘러막혀있고 도소재지에서 수백리 떨어져있는 심심산골에서 세멘트 1㎏,강재 1㎏을 얻자고 하여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자성땅사람들의 가슴속에는 그 누구에게도 못지 않게 자부하는것이 있다.그것은 우리는 강계정신을 창조한 자강도사람들이며 우리의 행복은 우리가 창조하여야 한다는 자력갱생의 정신이다.자기 고장,자기것에 대한 열렬한 사랑은 화를 복으로,불가능을 가능으로 되게 하고 어제와 오늘이 뚜렷한 대조를 이루는 자랑찬 결실을 가져오게 하였다.
군을 더욱 살기 좋은 락원으로 꾸리기 위한 오늘의 총진군대오의 앞장에는 언제나 군책임일군들이 서있다.이들의 머리속에서는 군의 밝은 래일이 끝없이 설계되고있다.
자연수를 리용한 수원지개건공사,운봉지구의 학교를 비롯한 공공건물들과 공장들의 개건,읍거리의 가로등 설치…
우리에게는 결코 이것이 먼 앞날의것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인민생활향상을 위한것이라면 언제나 머리를 쓰고 발이 닳도록 뛰고 또 뛰는 일군들,바로 우리가 사는 이 땅에서 우리의 힘으로 사회주의만복을 꽃피워야 한다는 만만한 야심과 배짱을 가진 선구자들이 있고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을 체질화한 인민이 있기에 그것은 벌써 희한한 현실로 우리의 눈앞에 펼쳐지고있는듯 하였다.
가는 곳마다에서,만나본 사람들마다에게서 받아안게 되는 소박하면서도 알뜰한 일본새,발전하는 현실의 요구에 맞는 새것에 대한 열렬한 지향에서 더욱 소리치며 잘살 군의 래일이 멀지 않았음을 가슴벅차게 느끼게 되였다.
오랜 세월 사람 못살 고장으로,불모의 땅으로 불리웠던 이 고장이 로동당의 덕,자력갱생의 덕으로 나날이 흥하는 선군시대 청춘고장으로 전변되고있다.
사회주의만세소리,로동당만세소리 높이 울려퍼질 휘황한 래일을 향해 더욱 비약하며 자기의 힘과 기술,자기 고장의 자원으로 더더욱 젊어지는 북방의 두메산골,정녕 떠나고싶지 않고 정이 드는 고장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