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경공업부문 일군들은 자기 부문,자기 단위의 사업은 자기들이 전적으로 책임진다는 립장과 자세에서 모든 사업을 조직진행해나가야 합니다.》
불과 10여년전까지만 하여도 숨죽었던 평원피복공장이 오늘은 피복가공에서 소문을 내고있다.
생산액이 수십배로 뛰여오르고 현대적인 설비들을 그쯘히 갖추었다.해마다 이 공장이 군살림살이에 이바지하는 몫은 실로 대단하다.
하다면 그 비결은 어디에 있는것인가.
2000년 4월 어느날,공장정문으로는 군당책임비서와 함께 공장지배인으로 새로 임명된 서정화동무가 들어섰다.
공장건물은 볼품이 없는데다가 생산을 못하다보니 얼마 안되는 낡은 설비마저 구석에서 먼지를 쓰고있었다.
종업원은 불과 15명,
새 지배인이 온다는 련락을 받고 모여앉은 종업원들이 웅성거렸다.
(지배인이 몇번 바뀌였지만 누구 하나 맥을 썼어? 새 지배인이라고 무슨 뾰족한 수가 있겠어?)
술렁이는 장내의 분위기를 깨뜨리며 군당책임일군이 새로 임명된 지배인을 소개하였다.
지배인이 말했다.
《서정화입니다.우리 합심해서 꼭 공장을 살립시다.위대한 장군님께서 이제라도 지나가시다가 멎어있는 공장을 보시면 얼마나 가슴아파하시겠습니까? 우리 공장을 훌륭하게 일떠세워 장군님께서 아시는 공장으로 만듭시다.》
지배인의 이야기는 종업원들의 가슴속에 전류마냥 쩌릿이 와닿았다.
다음날부터 종업원들은 설비들을 보수하면서 생산현장을 정리하기 시작하였다.설비들이 하나둘 제자리에 들어앉았다.그러나 있는 설비보다 없는 설비들이 더 많았다.이렇게 령이나 다름없는 공장을 무엇으로 어떻게 일떠세우겠는가 하는 종업원들의 걱정어린 눈빛은 지배인의 얼굴에서 떠날줄 몰랐다.
그런데 며칠후부터 공장이 끓기 시작하였다.
시련의 시기 일터를 떠났던 종업원들이 하나둘 공장으로 나오기 시작하였다.그들속에는 자기 집에서 쓰던 재봉설비를 가지고나오는 동무도 있었고 공장에 다리미개수가 적다는것을 알고 집에서 쓰던 다리미를 가지고나오는 종업원들도 있었다.뒤따라 이빠진 공정을 메꿀수 있는 여러대의 설비들도 들어왔다.
후에야 종업원들은 지배인이 당장 긴요한 몇대의 설비부터 구입해왔다는것을 알았고 공장을 나간 종업원들을 찾아 하루밤에 수십세대의 집문을 두드리면서 100여리의 길을 걸었다는것을 알았다.
그들의 부모들과 무릎을 마주하고 진정을 터놓는 지배인의 그 모습이 얼마나 뜨거웠으면 공장을 떠났던 종업원들이 자기 집 재산까지 들고나왔으랴.
공장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자기를 다 바칠 각오로 달라붙는 지배인의 모습은 종업원들의 심장을 뜨겁게 해주었다.
그러던 어느날,공장구내에는 애타게 기다리던 자재가 산더미처럼 쌓여졌다.
지배인이 모기장가공을 위한 천을 한가득 실어왔던것이다.
파아란색의 가제천이 구내마당에 듬뿍 쌓이자 종업원들은 너무 좋아 어쩔줄 몰라했다.그들이 지배인에게 말하였다.
《지배인동지,이 자재를 마당에 며칠동안만이라도 그냥 쌓아둡시다.지나가던 사람들이 다 보게 말입니다.우리 공장도 이젠 돌아가기 시작했다고 자랑하고싶습니다.》
공장이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소문은 삽시에 온 군에 퍼졌다.
생산현장만 끓은것이 아니였다.
자강도의 깊은 산골짜기에 위치한 채벌장에서는 건물개건을 위한 통나무생산이 벌어졌다.
지배인이 직접 산판에서 종업원들과 함께 통나무를 어깨에 메고 날랐다.손발이 째지고 얼굴이 긁히여 피가 흐르면서도 그는 오히려 종업원들을 더 걱정해주었고 힘을 주었다.
《오늘 우리가 흘리는 피와 땀이 우리 장군님께 기쁨을 드리는 밑거름이 되여 훌륭한 결실을 맺는 날이 꼭 올거예요.》
이들은 단 한주일동안에 수십㎥의 통나무를 생산하였다.그리하여 공장의 건물개건공사는 기세좋게 진척되게 되였다.
산나물채취를 나갔던 종업원들도 예상외로 많은 량의 산나물을 채취하여 종업원들의 부식물을 비롯한 여러가지 문제들을 해결하였다.
우리의 손으로 기어이 공장을 일떠세우자,이런 각오가 종업원들의 가슴속에 더욱 깊이 뿌리내렸다.
일터가 하루가 다르게 달라져갔고 새 생활이 약동하기 시작하였다.
여러가지 일감을 안고 눈코뜰새없이 바쁘게 지내던 지배인은 어느날 한 종업원의 병세가 심상치 않다는것을 감촉하게 되였다.참을만 하다고 하는 그를 차에 태우고 지배인은 평양의 중앙병원으로 달려갔다.1층부터 6층까지 매 과마다 따라다니며 종합검진하는것을 봐주는 지배인을 보며 의사들은 감탄을 표시했다.
그런데 수술장에 들어가는 환자가 수술립회를 가족이 아닌 지배인을 요구하여 의사들을 더욱 놀라게 했다.
지배인과 공장종업원들의 정은 이렇게 친혈육이상으로 뜨거웠다.
이런 뜨거운 진정으로 지배인은 그처럼 어렵던 투쟁의 나날 종업원들을 이끌어 설비의 현대화를 하나하나 실현하면서 생산정상화의 동음을 높이 울릴수 있었다.
새 지배인이라고 무슨 수가 있겠느냐고 의문을 던지던 사람들이 이제는 우리 지배인과 함께라면 그 무엇도 해낼수 있다는 자신심에 넘쳐있었다.
자기 지배인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진것이다.
공장에 스키복생산과제가 맡겨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높은 기술을 요구하는 피복가공에 대한 기초도 없고 기술력량도 빈약한 공장에서 쟈크만 해도 가슴과 허리,겨드랑이,안다리,발목 등에 10여개나 있는 스키복을 제 날자에 생산할수 있겠는가 하는것이였다.
(우리가 꽤 할수 있을가?)
종업원들속에서도 이런 말없는 눈빛이 오갔다.
다음날 생산현장에는 일공정표와 함께 기술공정에 따르는 분담표가 제시되였다.종업원들이 다시한번 놀랐다.
주요기술공정과제들이 일부 기능공들에게만이 아니라 엊그제 재봉기앞에 앉은 나어린 신입기대공에게도 맡겨졌던것이다.
여기서 지배인이 노린것이 있었다.종업원들속에 높은 기술을 요구하는 피복가공이라고 해서 어렵게만 생각할것이 아니라 노력하면 능히 해낼수 있다는 자신심을 심어주는것이였다.
지배인은 기술자들이 쟈크달기공정에 특별한 관심을 돌리고 기술지도를 해나가도록 면밀한 조직사업을 진행하였다.쟈크달기공정만 선행시키면 공정기일을 얼마든지 당길수 있었기때문이였다.
지배인이 밤늦게까지 현장에서 로동자들과 함께 일했다.
기대공들이 솜재봉한것을 가위로 다스려주기도 하고 쟈크달기로 애를 태우는 신입재봉공에게 묘리를 하나하나 가르쳐주기도 하였다.
현장에는 공정별로,기대공별로 시간당 생산량이 통보되였다.종업원들이 그것을 통하여 같은 공정을 맡아 수행하는 다른 작업반의 기대공의 실적과 자기의 실적을 대비적으로 분석해보면서 분발하였고 이 과정에 새로운 기록도 창조되였다.
스키복생산이 시작되여 5일만에는 모든 공정이 일정계획수준에 올라섰고 시간이 흐르고 날이 갈수록 가공속도는 더욱 빨라져 그렇게 아름차게 생각했던 첫 제품생산을 제기일보다 앞당겨 수행할수 있었다.
이 나날 종업원들의 기술기능수준은 눈에 띄게 발전하였다.
이제는 그 어떤 과제를 맡겨주어도 종업원들이 신심을 가지고 달라붙었다.
그때를 돌이켜보며 공장종업원들은 말하였다.
자기들과 함께 밤을 새우며 생산지도를 하고 보조작업도 맡아해준 우리 지배인의 모습이 힘이 되였다고.
지배인은 늘 이렇게 힘들 때나 어려울 때나 로동자들과 함께 있었다.
일군이 힘들게 일해야 로동자들의 힘든 사정을 속속들이 알수 있는 법이다.
오늘 공장에서는 로동자들의 힘든 로동을 대신하는 여러가지 기계들이 많이 창안되여 생산에 리용되고있는데 그 창안품들은 다 지배인이 직접 종자를 찾아준것이다.
스키복생산전투가 한창 벌어질 때였다.
적지 않은 로력이 하루종일 방망이를 휘두르며 솜펴기작업을 하느라 땀을 빼고있었다.팔이 뚝 떨어질 정도로 방망이를 휘둘러대는 로동자들의 작업모습이 마음에 걸려 지배인은 솜두드리는 기계를 창안할수 없겠는가를 놓고 생각하게 되였다.
설비일군,수리공들과 마주앉은 지배인은 솜두드리는 기계를 창안할 방도를 하나하나 찾아나갔다.이 과정에 설비일군과 수리공들속에서 낡은 재봉기를 개조하여 솜두드리는 기계를 만들수 있는 혁신적인 안이 나왔다.이 기계는 오늘 생산에 널리 도입되여 로동자들의 일을 헐하게 해줄뿐아니라 많은 로력도 절약하여 경영활동에 적지 않게 이바지하고있다.
생산에서 큰 은을 내고있는 천푸는 기계,연단집게 등도 다 지배인이 어떻게 하면 종업원들이 헐하게 일할수 있게 할것인가를 놓고 머리를 쓰고 이끌어준 결과에 창안된것이다.
물질기술적토대는 나날이 튼튼히 다져졌다.
공장의 리익금은 눈덩이를 굴리듯이 계속 불어났다.
수백대에 달하는 설비들이 모두 최신설비들로 갖추어졌으며 생산공정의 실시간감시체계와 콤퓨터에 의한 지령체계가 확립되고 종업원의 절반이상이 고급기능공으로 자라나 그 어떤 어려운 생산과제도 높은 수준에서 해제낄수 있는 공장으로 되였다.
공장의 후방토대 또한 그쯘해졌다.
부업지와 돼지목장,염소목장에서 생산되는 남새,고기가 그대로 종업원들의 생활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고있다.
기적은 이렇게 창조되였다.
지배인이 일욕심이 강하고 능력이 있어서만이 아니다.
자기 종업원들을 친자식처럼 사랑하며 정을 쏟아붓는 일군,이런 일군을 종업원들은 친부모이상으로 믿고 따라나선것이다.
정으로 뭉쳐진 힘보다 강한 힘은 없다.
진정을 바치는것으로 하여 사람들이 스스로 따라서게 하는 일군,강한 요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뜨거운 정에 감동되여 의리적으로 뭉쳐 일어서게 하고 그 뭉쳐진 힘으로 기적을 창조하는 일군이 되라.
이런 일군이 바로 오늘의 시대가 요구하는 일군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