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
《어린이들을 튼튼히 키우는것은 나라의 전망과 관련되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별세계마냥 황홀한 옥류아동병원 입원실에서 김영금은 뜬눈으로 모대기고있었다.그가 탈수상태에 빠진 아들애를 안고 병원으로 온것은 며칠전이다.소생 및 집중치료과에서 아들애의 병상태를 확증하였을 때 영금은 눈앞이 캄캄하였다.
《선생님,우리 애가 소생할수 있습니까?》
박대성과장에게로 향했던 그의 눈길이 책상에 놓인 병력서로 옮겨졌다.거기에는 이렇게 씌여져있었다.
《나이 16/365살》
자기 아들애가 태여난지 불과 16일밖에 안된 사실에 영금은 소스라쳤다.그야말로 불면 날고 쥐면 꺼질것만 같은 여린 생명이다.다 자란 나무는 억센 광풍도 넘어뜨리지 못하지만 금방 돋아난 애어린 싹은 한줄기 바람에도 쉽게 사그라든다는 생각에 영금은 찬물을 들쓴것처럼 오싹해났다.
이때였다.박대성과장의 힘있는 목소리가 울렸다.
《꼭 소생할겁니다.》
그의 대답이 영금에게 한가닥의 희망을 주었다.
하지만 그것도 한순간이였다.생사기로에서 헤여나오지 못하는 아들애의 모습은 영금을 무서운 불안에 휩싸이게 하였다.
소생전투가 계속되던 어느날 영금은 담당의사 전경일에게 지난 시기 병원에서 자기 아들애처럼 병이 심한 갓난아기를 치료해본적이 있는가 하는 말을 비쳐보았었다.
담당의사는 좀 망설이는 표정으로 《사실 처음입니다.》라고 대답했다.그러더니 《하지만 걱정마십시오.》라고 하며 미소를 짓는것이였다.
(분명 날 안심시키는 말이였어.)
마음이 무거워진 영금은 자리에서 일어났다.단잠에 든 아이들과 어머니들을 깨울세라 발끝걸음으로 조심조심 호실을 나섰다.긴 복도의 한쪽끝에 협의실이 있다.밝은 불빛이 흘러나오는 그곳으로 다가가는데 당직간호원이 그를 불렀다.
《왜 쉬지 않으세요?》
처녀간호원은 엄격한 병원규률을 암시하려는듯 곱살한 눈을 크게 떴다.하지만 근심어린 영금의 눈동자와 마주치자 그의 심정을 헤아린 모양인지 기술부원장선생님이랑 과의료일군들이 한창 협의를 하고있으니 마음놓으라고 속살거렸다.
간호원의 말은 영금을 그자리에 더욱 못박히게 하였다.그의 아기의 생사를 놓고 병원에서는 긴급협의회가 수시로 진행되고 치료전투가 계속되고있었다.그럴수록 영금은 그들이 정말 아기를 살려낼수 있을가 하는 기대와 불안으로 가슴이 타들었다.
입원실로 되돌아온 영금은 자기의 애어린 아기에게 가득 실려있는 아름답고 소중한 꿈을 되새겨보았다.
김영금과 그의 남편 리성국은 둘 다 전투비행사들이다.그들은 조국의 푸른 하늘을 지키며 서로 알게 되였고 아름다운 사랑을 맺었다.
《영금동무,우리 부대로 오오.》
어느날 리성국이 불쑥 한 말이다.
《동무가 오세요.우리 부대엔 부부비행사들이 많아요.》
김영금은 정든 부대를 떠나고싶지 않아 이렇게 떼를 썼다.그러자 성국은 펄쩍 뛰였다.
《세상에 남자가 시집가는 법도 있소? 그것도 당당한 비행사가.》
서로 다른 비행부대에서 복무하는 처녀비행사와 총각비행사간의 싱갱이는 해당 부대지휘관들에게 알려졌는데 남자쪽 부대지휘관들이 아량있게 양보하여 결국 리성국이 김영금의 부대로 《시집》을 왔다.
원래 리성국의 가정은 흔치 않은 비행사가정이다.그의 아버지도 비행사였고 형도 비행사이다.조국의 푸른 하늘과 굳은 인연을 맺고있는 비행사가문에 비행사며느리까지 맞은것은 비단우에 꽃이라고 할 정도로 경사로운 일이였다.
결혼후 영금에게 태기까지 있자 비행사집안은 더 흥성이였다.
《제순 꼭 아들을 낳아야 하오.끌끌한 비행사감을 말이요.》
시형은 만날 때마다 이렇게 당부하였다.시형네는 첫 자식으로 딸을 보았다.
《딸이라도 당신처럼 비행사로 키우지.》
말은 이렇게 하나 남편도 은근히 아들을 바라는 눈치였다.
동생네마저 첫아들을 보지 못하면 자기네부부가 다시한번 박차를 가하여 비행사가문의 대를 튼튼히 잇고야말겠다는 시형의 이야기를 영금은 웃음속에 새겨들었다.
온 가족의 소원을 안고 그의 아들애가 태여났다.
그로부터 얼마후 리성국,김영금부부비행사는 꿈같은 영광을 받아안았다.지난 3월초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께서 그들이 복무하고있는 비행부대를 찾아오시여 부대의 부부비행사들을 만나주시고 그들과 함께 사랑의 기념사진을 찍으신것이였다.산후휴가를 받고있던 김영금도 영광의 그 자리에 참석하였다.
남편은 주도기가 되고 안해는 대렬기가 되여 조국의 푸른 하늘을 지켜가는 부부비행사들의 사업과 생활에 대하여 료해하신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가사보다 국사를 더 귀중히 여기고 조국수호의 항로를 함께 날고있는 이들의 마음은 정말 소중하다고,이들이야말로 세상에 자랑할만 한 애국자들이라고 높이 평가하시였다.
이날의 영광과 행복은 부대의 제일 막내부부비행사라고 할수 있는 리성국,김영금부부가 독차지하였다.경애하는 원수님께서 그들가정에 첫 아기가 태여난 사실을 아시고 은혜로운 사랑을 베풀어주신것이였다.
작은 한몸에 크나큰 기대와 축복을 지닌 그 소중한 아기가 생사의 갈림길에 있다고 생각하니 영금은 가슴이 무너져내리였다.
이때였다.새벽빛이 희붐히 비쳐드는 입원실로 담당간호원 량정심이 들어섰다.빠른 걸음으로 다가온 그는 영금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순간 영금은 화들짝 놀랐다.
《정말이예요?》
그가 다우쳐묻자 량정심은 물기어린 두눈을 슴뻑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량정심을 따라가니 한결 밝아진 얼굴로 쌔근쌔근 잠에 든 아기의 요람을 의사,간호원들이 빙 둘러싸고있었다.눈이 충혈되고 피로한 모습이지만 그들은 밝게 웃고있었다.
《위험한 고비는 넘겼습니다.이젠 쌩한 비행사감이 될수 있도록 완쾌시키는 일만 남았습니다.》
한 젊은 의사가 하는 말이였다.
김영금은 목이 메여올랐다.의료일군들의 마음속부담을 더해줄것만 같아 비행사가정의 구체적인 내막까지는 여태 터놓지 않은 그였다.하지만 의료일군들은 그 모든것을 다 헤아리고있은것이였다.비행사가정과 부부비행사의 소원도,먼 후날 아기의 마음속에 깃들게 될 아름다운 꿈까지도.
의료일군들의 높은 의술과 지극한 정성으로 아기는 속속 회복되여갔다.령상태로 떨어졌던 생명지표들이 제자리를 되찾고 생활반응도 몰라보게 좋아졌다.아기가 조그마한 두주먹을 내여뻗치며 힘껏 기지개를 켜는 모습을 보면서 영금은 미소속에 눈물지었다.
아들애의 건강이 좋아지자 김영금의 마음은 부대로 날아갔다.그는 퇴원을 제기하였다.하지만 대번에 일축당했다.박대성과장이 《안됩니다.》라고 무뚝뚝하게 잘라맸던것이다.아이들을 대할 때에는 꼭 인정많은 큰아버지같던 과장선생이 이런 때엔 인정사정없는 일군으로 변해버렸다.
퇴원생각으로 몸이 달수록 김영금은 아기를 달래고 잠을 재우며 약을 먹이는것과 같은 자질구레한 일들을 자기가 하려고 애썼다.집중치료때에는 간호원들이 아기를 전적으로 맡아안고 부담이 컸던것이다.하지만 영금은 어머니로서 응당 해야 할 그 일감들을 넘겨받을수가 없었다.《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일은 우리 의료일군들이 맡고있습니다.요 꼬마도 환자가 아닌가요.》라고 하며 담당간호원은 아기의 통통한 두볼을 사랑스레 어루만졌다.
같은 호실에 있는 녀인들은 영금에게 《우리도 몇번 이야기하다 기권하고 말았어요.간호원들의 말이 병원에선 바로 자기들이 애기환자들의 엄마라나요.》라고 한목소리처럼 말하였다.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것밖에 더 할수 없었던 영금은 황홀하게 꾸려진 옥류아동병원의 곳곳을 돌아보았다.아이들의 동심에 맞는 병원환경이며 가지가지의 아름다운 벽그림들,재미나는 놀이터들…
돌아볼수록 우리 후대들을 위해 뜨거운 사랑과 은정을 베풀어주시는 경애하는 원수님을 위하여,고마운 내 나라를 위하여 조국의 푸른 하늘을 더욱 억세게 지켜가리라는 결의가 불타올랐다.
김영금은 과장선생에게 자기 심정을 터놓았다.아들애의 병도 다 나았는데 왜 퇴원을 승인안하는가고 하는 그에게 박대성은 치료일지를 꺼내놓았다.
《3월 11일-4 kg
3월 13일-4.06 kg
…
3월 20일-4.39 kg》
날자별로 기록한 아기의 몸무게표였다.
《아기의 몸무게가 아직 정상수치에 도달하지 못하고있습니다.그래서 퇴원할수 없습니다.》
영금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병원이야 병을 고치는 곳이 아닌가.그런데 몸무게까지…)
바로 그 시각 병원의 아래층에서는 크나큰 감격과 환희가 파도쳤다.보통날과 다름없이 문을 연 옥류아동병원에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께서 문득 찾아오실줄 그 누가 알았으랴.여느때처럼 치료사업을 하고있던 의료일군들,병을 보이러 왔던 평범한 아이들과 부모들은 병원의 현관문을 스스럼없이 열고 들어오신 경애하는 원수님 품에 밀물처럼 안겨들었다.
환호의 폭풍이 지나간 뒤에도 병원안은 뜻밖에 찾아오신 경애하는 원수님 이야기로 차넘쳤다.
김영금이 있는 입원실도 마찬가지였다.누구나 한결같이 물었다.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였습니까?》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우리 어린이들이 병을 모르고 마음껏 자라나도록 하기 위하여 옥류아동병원을 일떠세웠다고 말씀하시였습니다.그러시면서 병원의 관리운영에서 나서는 문제들도 즉석에서 풀어주시였습니다.》
의사,간호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영금은 가슴이 뜨거웠다.지금껏 받아안은 놀라움과 의문의 해답이 단꺼번에 떠올랐다.
경애하는 원수님의 후대사랑,그 불멸의 사랑이 옥류아동병원의 기본생명소로,귀중한 불사약으로 되고있기에 우리의 의료일군들은 친어머니마저 우려하는 아기의 병상태를 놓고도 신심을 잃지 않는것이였다.후대들을 위해서라면 천만금도 아끼지 않으시는 경애하는 원수님의 숭고한 뜻을 의료활동의 자로 삼고있기에 그들은 어머니의 진정을 초월하는 뜨거운 사랑으로 아이들의 건강을 끝까지 책임지는것이였다.
지난 3월 31일,김영금은 건강한 아기와 함께 퇴원하였다.
영금은 굳이 아기를 자기가 안고 걸었다.아동그림전시회를 방불케 하는 병원복도와 층계들을 지나면서 영금은 아기에게 속삭이였다.
《이 벽엔 소년장수그림이 있고 또 이 벽엔 날개달린 룡마가 있어.그리고 세계명작동화에 나오는 그림들도 많단다.아가야,아느냐.네가 안겨 자라는 요람이 얼마나 따뜻한것인지.》
그의 후더운 눈물방울이 아기의 얼굴에 흘러내렸다.
현관문을 나선 김영금은 병원앞마당에 세운 《옥류아동병원》이라는 글발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건강을 회복한 아이들이 그앞을 지나 넓은 길을 향하여 씩씩하게 걸어간다.우리 조국이 후대들을 보살피는 또 하나의 은혜로운 손길인 옥류아동병원이 옥같은 몸들에 흠 하나라도 있을세라 알뜰살뜰히 닦고닦아 아름답게 빛내여준 귀한 아이들이다.
《옥류!》하고 영금은 불러보았다.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아동병원에 깊은 뜻을 담아 달아주신 그 이름처럼 구슬같이 소중한 우리 아이들이 물결쳐간다.
사회주의조선의 밝고 창창한 미래와 잇닿은 옥류!
김영금의 아기도 그 옥류의 한 구슬알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