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내가 황해남도물길공사장을 찾았을 때였다.황해북도려단 상원군대대가 맡은 물길굴공사장을 돌아보는데 물길굴벽을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돌격대원들의 이름이 씌여져있는것이 유표하게 안겨왔다.
사연을 묻는 나에게 대대장이 말하였다.
《우리 동무들이 자기가 다짐작업을 한 구간을 조국앞에 전적으로 책임진다는 의미에서 저렇게 이름을 써놓은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 씌여진 이름,나의 가슴은 세찬 충격으로 끓어번졌다.
누구나 이름을 쓴다.학습장에,자서전에…
인생의 자욱자욱마다 이름을 수없이 남기며 사람들은 무엇을 생각하는가.
5점이 밝게 웃는 시험지에서,위훈을 전하는 대문만 한 속보판에서 자기 이름이 빛나기를 누구나 바란다.
하지만 보는이 없는 이곳에,머지않아 물이 흐르게 될 깊은 물길굴에 한자한자 이름을 써놓은 돌격대원들의 그 진정은 무엇이던가.
나의 눈앞에는 1m의 굴진을 하고 1㎥의 타입을 해도 조국의 만년재부를 다지는 심정으로 가장 깨끗하고 가장 뜨거운 헌신의 땀방울을 아낌없이 바친 돌격대원들의 미더운 모습이 삼삼히 안겨왔다.
그 어떤 명예나 보수도 바람이 없이 후대들에게 물려줄 창조물에,경애하는 원수님께서 일떠세워가시는 부강조국의 또 하나의 귀중한 재부에 깨끗한 량심을 바쳐가는 이 나라 아들딸들의 아름다운 정신세계를 말없이 전해주는 물길굴벽의 이름들,
그 하나하나의 이름들과 더불어 《천년을 책임지고 만년을 보증하자!》는 우리 당의 구호가 더 눈부시게 안겨들었다.이 물길굴로 세세년년 흘러드는 생명수를 마음껏 들이키며 부쩍부쩍 자랄 황남땅의 황금이삭도 금시 눈앞에 보이는듯싶었다.
리천일,박광준,최경일,한충성… 나에게는 그 이름들이 어디서나 빛나는 금문자로,진주보석으로 소중히 안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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