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4일

전선에서 만나자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에는 위대한 수령님의 력사적인 방송연설을 높이 받들고 나라의 이르는 곳마다에서 엄숙히 열리였던 전선탄원모임을 담은 사진자료들도 전시되여있다.평화로운 조국강산에 전쟁의 검은구름을 몰아온 철천지원쑤 미제를 백배,천배로 복수할것을 호소하는 열정적인 목소리와 힘찬 화답소리가 금시 울려나올것만 같은 한장한장의 화면들.

사진속에 애어린 청년들의 모습도 있다.

그들의 앞에는 생사를 판가름하는 격전장,그러나 추호의 동요나 주저도 모르는 강인한 모습들이다.

그들중의 한 처녀는 비발치는 탄우속을 뚫고 끊어진 통신선을 찾아 몸으로 잇던 월미도의 영옥이가 아닌지.

또 그들중 한 나어린 청년이 단신으로 고지를 지켜낸 불사신같은 그 영웅전사는 아닌지.그들은 조국에 시련이 닥쳐왔던 그때 전선행렬차에 몸을 실으며 이런 말을 주고받았었다.

《전선에서 만나자!》

그것은 요구도 호소도 아니였다.시련이 없고 고난이 없을 때 그것은 있을수 없는 말이였다.가장 어려운 순간에,사선을 헤쳐야 할 가장 엄숙한 시각에 조국의 진정한 아들딸들사이에만 오갈수 있는 심장의 약속이 바로 《전선에서 만나자!》라는 웨침이다.

문득 취재길에서 만났던 로병들,열병광장을 보무당당히 행진해가던 조국해방전쟁로병종대가 눈앞을 꽉 채우며 흐른다.

나이를 두살이나 불구며 입대했던 전사의 머리에도,련대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꼬마병사의 머리에도 백발이 짙다.

이 땅에 전승의 축포가 오른 때로부터 60여년,

전쟁로병세대와 우리 세대들사이에는 어언 인간의 한생과 맞먹는 세월의 격차가 흐르고있다.

우리는 전쟁을 영화나 책으로나 보아왔고 유적과 유물로만 눈에 새겨온 세대.

그러나 1950년대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시공간적인 개념으로는 가늠할수도 없는 불굴의 조국수호정신이 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

《조국보위는 청년들을 비롯한 전체 인민들의 신성한 의무입니다.》

주체82(1993)년 3월 15일부 《로동신문》에는 다음과 같은 보도가 실리였다.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명령을 받들고 전국,전민,전군이 준전시상태에 들어간 오늘 도처에서 청년들이 앞을 다투어 인민군대입대를 열렬히 탄원해나서고있다.…

새 세대 청년들의 이 비등된 기세와 멸적의 투지로 하여 준전시상태에 들어간 오늘의 분위기는 전쟁전야를 방불케 하고있다.…》

조국앞에 엄중한 정세가 닥쳐올 때마다 이 땅의 이르는 곳마다에서는 수십년전 그때처럼 인민군대입대를 탄원하는 모임이 열리였고 수많은 청년들이 《전선에서 만나자!》고 웨치며 멸적의 기세높이 전선행렬차에 몸을 실었다.

전승절경축행사장에서 만났던 한 로병은 청년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이제는 내 나이 80을 훨씬 넘겼지만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나도 동무들과 같이 총을 메고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의 명령을 받는 대오에 설것이요.》

그렇다.전쟁은 끝나지 않았다.이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늙음과 젊음은 있어도 수호자의 사명감과 원쑤에 대한 증오는 변함이 없다.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6.25를 뇌리에 새기고 사는 병사들이다.

《전선에서 만나자!》,60여년전의 그 웨침소리는 세대를 이어 오늘도 우리 인민의 가슴속에 간직되여있으며 선렬들의 피가 스민 조국강산에 끝없이 메아리치고있다.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에 끝없이 흐르는 사람들의 물결은 다름아닌 그 심장의 언약으로 움직이는 철의 대오,포화에 끓는 강도,험한 진펄길도 넘고 헤쳐나갈 불패의 대오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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