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위대한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를 천세만세 높이 받들어모시고 수령님과 장군님께서 물려주신 주체혁명위업을 대를 이어 빛나게 계승완성해나가는것은 우리 당과 인민의 혁명적의무이고 숭고한 도덕의리이다.》
새벽닭이 홰를 치는 소리와 함께 먼동이 희붐히 밝아온다.집집의 창가들에서 하나둘 불빛이 새여나오고 가정주부들이 울리는 가락맞는 칼도마소리가 청신한 아침공기를 헤가른다.
그러나 해주시 새거리동 10인민반의 어느 한 집에서는 칼도마소리보다 먼저 이런 목소리가 울려나왔다.
《금잉어들이 어떻소?》
창문턱에 놓여있는 화분들에 물을 주던 오현철동무가 금잉어들에게 먹이를 주고있는 안해 최진순동무에게 묻는 말이다.
《물온도랑 다 맞춤해요.》
물탕크에서 꼬리치는 금잉어들을 즐겁게 바라보는 그들의 얼굴에 웃음이 피여올랐다.이런 아침을 맞고보내기를 수십년,마을사람들은 오현철동무의 가정을 가리켜 쉽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정답게 부른다.
지금으로부터 28년전 만경대혁명사적지주변의 못가에 오래도록 서있는 처녀가 있었다.평양견학을 왔던 최진순동무였다.못에서 뛰노는 금잉어들을 바라보는 그의 마음속에서는 문득 이런 생각이 움터났다.
(이 못에 더 많은 금잉어들이 뛰놀게 되면 만경대혁명사적지의 풍치를 더욱 아름답게 할수 있지 않을가.)
그로부터 얼마후 최진순동무는 금잉어원천을 찾기 위해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재령땅에서 금잉어원천을 찾아내였을 때 그의 기쁨은 형언할수 없었다.
하지만 금잉어들을 기르는것이 더 문제였다.물고기기르기에서는 생둥이나 다름없는 그였던것이다.
최진순동무는 물고기에게 좋은 먹이를 구하기 위해 밤잠을 잊고 뛰여다녔고 물고기기르기에 필요한 지식들도 하나하나 습득했다.
그해에 그는 정성껏 키운 200여마리의 금잉어들을 만경대혁명사적지주변의 못에 놓아주었다.
금잉어를 기르는 처녀에 대한 소문이 한입두입건너 퍼져갔다.
최진순동무의 뜨거운 마음에 감동된 한 청년이 서로의 마음을 합치자며 찾아왔다.그가 바로 오현철동무였다.
그들은 새 가정을 이루었고 금잉어를 기를 물탕크도 크게 다시 만들었다.
어느날 새끼금잉어들을 구해가지고 돌아온 최진순동무는 마을녀인들의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했다.첫돌을 갓 넘긴 딸이 뜻하지 않은 병에 걸려 병원에 실려갔다는것이였다.그는 정신없이 병원으로 달려갔다.입원실에 들어서니 딸은 침대에 누워 평온하게 자고있었다.
《금잉어들을 가져오느라 수고가 많았겠구나.현순이는 일없다.글쎄 그 애를 살리겠다고 의사,간호원들이…》
곁에 다가온 시어머니가 말끝을 흐리며 눈굽을 찍었다.시어머니의 눈물섞인 목소리를 최진순동무는 꿈속에서처럼 들었다.현순이를 살리기 위해 의사,간호원들이 피까지 뽑아 수혈해주고 밤을 꼬박 지새우며 치료전투를 벌린 이야기를,
고마운 이 제도를 마련해주신 어버이수령님에 대한 끝없는 그리움이 최진순동무의 가슴속을 꽉 채웠다.
오현철동무와 최진순동무는 어버이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을 충정으로 받들어모실 한마음으로 심장을 불태우며 금잉어들을 기르는데 온갖 지성을 다하였다.그렇게 날이 흐르고 해가 바뀌였다.
지금까지 그들은 정성껏 키운 수천마리의 금잉어들을 만경대혁명사적지주변못과 금수산태양궁전운하에 놓아주었다.
지난해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금수산태양궁전을 더 훌륭히 꾸리는데 모든것을 바쳐갈 충정의 맹세를 담아 최진순동무가 올린 편지도 몸소 보아주시였다.
그들은 오늘도 위대한 대원수님들을 천세만세 높이 모셔갈 마음을 안고 금잉어들을 기르고있다.
금잉어와 더불어 흘러가는 한 가정의 생활을 통해서 우리는 천만군민의 가슴속에 간직되여있는 충정의 일편단심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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