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0일

거꾸로 들어야 등탈없다

온 남조선땅이 수백명의 목숨을 어이없게 앗아간 려객선 《세월》호의 침몰사건으로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여있는데 며칠전 서울지하철도에서 또 큰 사고가 일어났다.고장으로 멎어선 전동차를 뒤따르던 전동차가 들이받은것이다.이로 하여 승객들속에서 숱한 부상자가 나왔다고 한다.설상가상이라고 정전으로 깜깜세상까지 된 차안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수라장이였다.

그런데 이때 지하철도안내방송이 울려퍼졌다.사람들이 귀를 강구고 듣느라니 사고에 대한 설명은 한마디없이 무작정 밖으로 나오지 말고 대기하라는것이였다.

희비극의 막은 이때 올랐다.극도의 공포와 불안속에 어쩔바를 몰라하던 승객들은 기다리라는 안내방송을 듣자마자 다짜고짜로 전동차문을 열어제끼고 앞을 다투어 뛰여내려 걸어나오기 시작하였다.반대켠에서 전동차가 올수 있으니 가만히 대기하라는 안내방송이 또 울려퍼졌지만 소용이 없었다.

진실을 아는데는 두귀보다 한눈이 낫다는 말이 있다.무작정 기다리라고 한 어처구니없는 안내방송을 믿었다가 그리고 무능한 당국의 세월없는 구조를 기다린탓에 숱한 아이들이 생죽음을 당한것이 불과 엊그제일이다.이런 판에 누가 기다리라는 안내방송을 믿겠는가.두번다시 속지 않는다고 주먹질하며 사고현장을 황황히 빠져나온 사람들은 그제서야 안도의 숨을 내쉬였다.

결국 《세월》호침몰사고는 사람들에게 남조선에서는 모든것을 거꾸로 들어야 등탈없다는 인식만 굳혀주었다.이것이 바로 남조선사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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