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8일

장하다! 《산정의 수리개》들

먼길을 온 사람들이다.먼길을 가야 할 사람들이다.그들이 일하는 곳은 높은 산정! 사람들은 그들을 불러 《산정의 수리개》들이라고 한다.

아득한 철탑우에서 교예사마냥 자유롭게 오가며 일손을 놀리는 미더운 송전선건설자들,담차고 재치있는 그 모습에 누구나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하다면 사람들이 가슴을 조이기도 하고 경탄의 목소리도 터치며 은근히 왼심을 쓰는 송전선건설자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인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

《우리 시대의 참된 삶의 가치는 당과 수령의 사상과 뜻을 받들고 성스러운 주체혁명위업에 헌신하는 보람찬 투쟁속에 있습니다.》

지난해 2월 송전선건설사업소 앞마당에는 청천강계단식발전소건설장으로 떠날 대오가 정렬해있었다.

그들을 바라보는 지배인 최성우동무의 마음은 뜨거워졌다.

해마다 이렇게 떠나보내고 맞기를 그 몇번이던가.돌이켜보면 전화의 나날 나라의 외아들기업소로 첫 자욱을 뗀 그날로부터 년대와 년대를 이어오며 수백번은 더 되였으리라.이제 떠나면 서너달 아니 반년이상은 정든 집 아래목을 잊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였다.

최성우동무는 대렬을 짓고 선 종업원들을 미더운 눈길로 한명씩 더듬어보았다.

김철민,방철진,안철,정철민,계철남,한청일,황성민,전진혁,홍철범,오남일,김명진,장영민,한철민,원명진,김명진,김상혁…

건설장에선 이름난 혁신자들이요 무대우에선 명가수,명배우에 축구면 축구,배구면 배구 경기장에 들어서서도 막힘이 없는 끌끌한 제대군인들이였다.

한명한명 정깊은 얼굴들을 일별하고난 그는 힘주어 말했다.

《장진땅에서 송전선건설의 첫걸음을 뗀 사람들은 우리 부모들이였소.부모들이 이어온 애국의 자욱을 오늘은 우리가 이어가고있습니다.동무들,이번 전투에서도 〈산정의 수리개〉의 용맹과 기개를 남김없이 떨칩시다.》

《알았습니다!》

언제나와 같이 이 한마디의 대답과 함께 대오는 떠났다.깊은 산골짜기와 험한 령이 기다리는 새로운 전구로.

현장에 도착하는 즉시 숙소들을 일떠세운 건설자들은 일제히 기초굴착에 진입하였다.건설의 메아리가 한적하던 산촌을 뒤흔들었다.

얼어붙은 땅을 곡괭이로 뜯어내고 바위를 함마와 정대로 까내는 그들의 얼굴에서는 굵은 땀방울이 비오듯 흘러내렸다.

하루가 다르게 기초구뎅이들이 늘어나고 철탑들이 솟아올랐다.

건설자들의 작업모습을 여겨보던 철탑건설장의 주변마을사람들은 저마다 입들이 벌어졌다.박은철동무를 비롯한 건설자들이 곡괭이와 함마를 휘두르는품도 다기찼지만 키를 솟구며 일어서는 아찔한 철탑꼭대기에서 잽싸게 일손을 놀리며 서로 말도 건네고 웃음도 짓는 배짱과 담은 얼마나 큰것인가.

감탄은 그것뿐이 아니였다.

숙소주변의 빈땅을 일구어 남새를 심고 가꾸는것을 보면 알뜰한 농사군의 일솜씨그대로였고 아침기상으로부터 시작하여 모든 생활을 절도있고 패기있게 진행해나가는것이 혁명의 군복을 입고있던 그때와 꼭같았다.제대군인들은 못하는 일이 없다더니 음식도 얼마나 맛있게 만드는지 저런 착실한 살림군에게 누군들 정이 가지 않겠는가고 마을처녀들은 그들대로 은근히 속마음들을 나누었다.

하루일을 끝마친 저녁이면 송전선건설자들의 숙소에서는 은은한 노래소리가 울려나왔다.

아늑한 보금자리 바라지 않네

화려한 꽃다발도 바라지 않네

우리가 하는 일 누가 몰라도

가슴속엔 크나큰 영예가 있네

노래도 있고 랑만도 넘치는 산정에서의 생활이였다.하지만 그들이 하는 일은 결코 헐치 않았다.

암반에 발파구멍을 뚫던 어느날이였다.

암반이 얼마나 굳은지 뾰족하던 정끝이 모두 볼품없이 되고말았다.부족되는 정대를 벼려오자면 수십리나 떨어진 현장지휘부에 가야 했다.

주변을 둘러보던 김신국동무가 무릎을 치며 말했다.

《나무불로 정대를 벼립시다.항일유격대원들은 맨손으로 작탄을 만들어내지 않았소.》

그의 말에 모두가 호응해나섰다.

《옳습니다.이쯤한 난관앞에 주저한다면 우리가 무슨 〈산정의 수리개〉들이겠습니까.》

정말 그랬다.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은 송전선건설사업소의 자랑스러운 바통이다.지난 시기 사업소에서는 자체로 관생산기지를 꾸려놓고 각종 규격의 관들을 생산하여 김일성경기장과 인민대학습당,5월1일경기장을 비롯하여 수도의 중요대상건설에 크게 기여하였던것이다.

잠시후 우등불이 타올랐다.건설자들은 나무불에 달구어 벼린 정대들로 발파구멍을 뚫고 발파를 진행하여 그날 계획했던 기초굴착을 성과적으로 끝내였다.

철탑의 위치를 옮겨야 할 정황이 제기되였을 때였다.

하늘에서는 진눈까비가 흩날리고있었다.이런 불리한 날씨에 철탑에 올라가 해체작업을 진행하는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였다.

남먼저 철탑으로 오르려는 김광수동무의 앞을 전영광동무와 건설자들이 막아섰다.

《동문 안되오.그러다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그땐…》

전영광동무가 하려는 다음말을 김광수동무는 너무도 잘 알고있었다.결혼한지 한주일만에 안해의 곁을 떠나온 그였다.동지들의 마음이 고마왔다.그렇다고 물러설수는 없었다.

《제가 왜 동지들의 마음을 모르겠습니까.하지만 저의 안해도 결코 뒤걸음질치는 남편은 바라지 않을겁니다.결혼할 때 저의 안해가 뭐랬는지 압니까.자기는 폭풍우도 두려움없이 용감히 맞받아나가는 억센 수리개만을 사랑한다고 했습니다.》

전영광동무는 뜨거운것을 삼키며 그의 허리에 안전바줄을 감아주었다.

창공을 날아예는 수리개와도 같이 굴할줄 모르는 패기와 열정을 지닌 사람들,그런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들이기에 송전선건설자들의 동지적우정도 남달리 깊고 뜨거운것이였다.

송전선건설자들이 일하는 곳은 대개가 사람들의 눈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다.공사를 끝마친 다음 철탑꼭대기에 올라가보는 사람도 없다.하지만 그들은 매일,매 시각 자기들이 하는 일에 대하여 스스로 량심의 채점을 한다.

무섭게 쏟아지는 비발속에서 차오르는 물을 퍼내며 기초구뎅이를 한치한치 파내려갈 때에도,한겨울의 추위속에서 얼어드는 손을 입김으로 녹여가며 형강을 맞추고 나사를 채울 때에도 그들은 조국과 인민앞에 천년보증,만년책임이라는 깨끗한 량심의 언약만을 다지였다.

김현철동무는 철탑조립이 끝날 때면 슬며시 한장의 사진을 꺼내보군 하였다.안해의 사진이였다.사진속에서 자기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 안해에게 그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속삭이였다.

(여보,우린 오늘 조국땅우에 또 한기의 철탑을 세웠소.난 매일 당신의 사진을 품고 산정에 오르고 철탑을 세워나가오.떠나올 때 당신은 말했지.집걱정은 하지 말고 일을 잘해서 혁신자가 되라고,그것이 가정에 바치는 진정한 사랑이라고.자기 가정보다 조국을 먼저 알고 조국의 부강번영에 이바지하는 길에서 참다운 행복을 찾는 그 마음이 나에겐 더없이 귀중하오.바로 그것이 몸은 비록 멀리 떨어져있어도 서로가 가슴속에 소중히 안고 사는 우리 송전선건설자가정의 사랑이고 행복이요.)

이보다 더 뜨겁고 열렬한 사랑의 속삭임이 어데 있으랴.

사랑을 해도 남들보다 더 뜨겁고 열렬한 사랑을,생활을 꾸려도 앞날에 대한 희열과 랑만,깨끗한 량심과 헌신으로,긍지로 넘치고 후대들앞에 부끄럼없을 참되고 값높은 생활을 해나가는것이 바로 송전선건설자들의 속깊은 사랑이며 생활의 정서이기도 하였다.

하다면 푸르른 하늘을 지붕으로 삼고 사나운 바람을 길동무로 여기며 사람들의 눈길이 미치지 않는 조국의 산과 들에서 한생을 묵묵히 바쳐가는 송전선건설자들이 가슴속에 안고 사는 고결한 지향은 무엇이였던가.

언제인가 철탑우에서 한곳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계광일동무에게 작업반장 차영철동무가 슬며시 물었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하오? 어머니에게서 또 련락이 온 모양이구만.며칠 시간을 받고 집에 다녀오지 않겠소? 하루빨리 며느리를 맞고싶어하는 어머니생각도…》

차영철동무는 그만 말을 중둥무이하지 않을수 없었다.자기를 돌아보는 계광일동무의 눈가에 눈물이 맺혀있었던것이다.

《저기 보이는 고속도로로 현지지도강행군길을 이어가시던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우리의 작업모습을 보아주시지 않을가요.혹 그런 영광의 순간이 온다면 반장동지,한점 흠없는 철탑을 보여드려야겠는데…》

누구보다 담이 큰 사나이들,어찌 보면 가는 비,오는 눈바람에 성격마저 거칠어진듯싶은 이들의 가슴속에 이글거리는 그리움은 얼마나 순결한것인가.그래서였다.불밝은 유보도를 거닐며 청춘의 사랑을 한껏 속삭이고싶은 열망을 묵묵히 철탑우에 얹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모습으로 사는것은,청춘의 지혜와 열정을 아낌없이 바치며 끝없이 이어가는 송전선과 함께 인생의 리정표를 새기는것은.

지난 2월 이들은 마지막철탑을 성과적으로 조립하였다.철탑우에서 아름다운 조국산천을 환희속에 바라보는 그들의 심장에서는 이런 웨침이 울려나왔다.

-조국이여! 마음껏 설계하라.

얼마전 우리가 송전선건설사업소 당일군의 방에 찾아갔을 때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어느 한 사업소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송전선건설사업소에 끌끌한 청년들이 많다기에 욕심이 나서 그럽니다.우리 사업소에 인물 잘나고 마음착한 처녀들이 있는데 서로 사돈을 맺지 않겠습니까?》

전화를 받던 서성철동무가 느슨한 미소를 지으며 롱말을 건늬였다.

《그런데 우리 〈수리개〉들의 눈이 여간만 높지 않습니다.》

《철탑우에서 내려다보는 눈인데 어련하겠습니까.그만큼 통이 크고 대범하겠지요.우리도 아무한테나 처녀들을 맡기진 않는답니다.》

호탕하게 울리는 웃음소리…

위대한 대원수님들께서 그토록 아끼고 사랑하시였고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남다른 은정속에 사는 조국의 장한 아들들인 《산정의 수리개》들을 어찌 탐내고 따르지 않겠는가.그들의 더 밝은 앞날을 그려보는 우리의 마음도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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